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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국민의 85%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훌륭한 투자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의 경우 콘도 구입의사가 가장 높았다. |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로얄 뱅크의 소비자 설문조사는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 캐나다 국민들은 2008년 주택시장의 열기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 구입을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얄 뱅크가 4일 발표한 소비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아무래도 약세국면을 띨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 가운데서도 응답자의 85%는 주택 구입을 훌륭한 미래 투자의 방편으로 생각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90% 보다는 낮았지만 10년 전의 76% 보다는 높았다.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답한 비율(23%)은 지난해 같은 기간(28%) 보다 5% 포인트 줄었다.
올해 반드시 집을 마련하겠다는 비율(7%)도 작년(9%)보다는 못하다. 이는 소비자 여론조사가 실시된 15년래 최저수준이다.
향후 2년내 집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퀘벡주를 제외한 캐나다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사스캐처원주와 마니토바주가 최근의 가격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집값이 싸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사스캐처원주와 마니토바주는 2008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65%에 달했다. 캐나다 전역의 국민 가운데 올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56%였다.
반면, 알버타주에서는 집값이 오른다고 전망한 응답자가 39%에 불과했다.
주택구입 희망자들은 또 콘도 구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가 콘도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2004년(9%)보다 높아졌다. 특히 토론토(23%), BC주(18%) 등이 높았고 대서양 연안지역은 2%에 불과했다.
한 전문가는 “최근 몇 년간 시장의 활기를 지켜본 결과 올해는 분명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의 금리인하 조치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대부분의 전문기관들이 올해 캐나다 전국 집값 상승률을 5% 전후로 보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회사 브룩필드(Brookfield)는 최근 주택가격상승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집값 상승률 11%에 훨씬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인 것이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 리드가 지난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캐나다 전국의 성인남녀 3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범위는 ±1.8%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