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 BC부동산협회(BCREA)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 거래규모는 3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줄어들었다. 거래량(8101건)은 무려 31% 감소했고 평균거래가격(47만5656달러)도 6% 오르는데 그쳤다.

BC부동산협회 카메론 뮈어(Muir) 수석경제연구원은 “휘발유와 음식료 가격 상승이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잠재수요자들도 예산상의 문제로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라고 풀이했다.

부동산 중개사 K씨의 한인 부동산 시장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한인들의 매물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집을 팔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3년전 주택을 구입한 유학생 부모나 영주권자의 경우 집값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수지가 제법 짭짤하다는 것이다.

실제 2005년 6월과 2008년 6월의 집값을 비교하면 50% 가까이 뛰었다. 환율은 2005년 6월 820원대에서 현재 1000원대를 넘고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20%이상 올랐다. 일부는 시세차익에다 환율 차이로 유학비용을 빼고도 몇십만달러를 챙기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하려는 경우는 고통이다. 지난해 여름 영주권을 취득한 Y씨는 자산처리문제로 아직 캐나다 입국을 미루고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던 집은 팔리지 않고 있고 치솟는 환율 때문에 앉아서 그냥 까먹고 있는 경우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