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크게 줄어든 밴쿠버 주택시장, 고비라면 고비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물 등록 단 몇 일만에 팔리는 물건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희망가격이 적정가격대인가?’가 거래 성사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더불어 부동산 중개사의 노련한 경험도 커다란 몫을 차지 한다.

최근 코퀴틀람 지역의 한 주택은 매물 등록 8일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체결가격은 판매희망가격의 95% 수준, 지난해 공시가보다는 15%이상 오른 가격이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단독주택 평균가격 상승률(7%)의 2배를 넘는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6월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9% 감소했다. 단독주택 거래량은(918건)은 43.4% 줄었다. 다만 평균거래가격(76만5654달러)은 지난해 보다 7% 뛰었다.

지역별로는 포트 무디(12.9%)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자리수 상승에 그쳤다. 주택 전문기관조차 올해 가격상승률 예상치를 조금씩 낮춰 잡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캐나다 주택시장 6년 호황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밴쿠버 주택시장의 혹독한 여름 시련은 매서운 겨울추위 못지 않다. 한인 부동산 중개사 가운데는 이미 시장을 떠난 경우도 많다.

위안이라면 시간이 흐르면 거짓 꽃은 시들고 옥석은 자연히 가려진다는 점이다. 진짜 실력은 위기에서 빛나는 것처럼 모진 풍파를 이기고 살아 남는 것이 결국 강한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