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만 잔뜩 안고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거짓말 조금 보태 마지막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할 정도입니다. 세계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택시장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봄이 다시 올 것이라는 희망은 있습니다”.

밴쿠버 웨스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사 K씨의 말이다. 그는 금리인하와 내년 이후 캐나다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경제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올 여름부터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주택시장, 거래체결비율은 어느 정도될지 궁금했다.
BC부동산협회의 9월 통계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의 매물대비 거래체결비율은 7.7%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매물대비 체결비율은 23.4%였다. BC전역의 평균거래체결비율도 지난해 20.8%에 크게 못 미쳐 1자리수(8.5%)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밴쿠버 지역의 매물등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6% 증가했고 집값 평균거래가격(53만5598달러)은 8% 하락했다. 전체규모(8억6766만달러)는 47.8% 감소했다. 다만, 2008년 3분기까지의 집값평균가격(46만621달러)은 5.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가장 변동폭이 컸다. 단독주택의 거래량은 50.3% 감소했다. 5개월 이상 계속되던 가격 상승세도 끝났다. 단독주택의 평균집값(72만6331달러)은 가격지수기준 1.6% 떨어졌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