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릿우드(Fleetwood)는 써리의 한가운데 있는 동네다.

써리는 선거구 기준으로 8개 동네로 나뉘는데 이 중 하나인 플릿우드는 나머지 6개 동네와접점이 있다. 교통 면에서 보면 주요 도로인 프레이저 하이웨이(Fraser Hwy∙ 1A)를 따라 써리내에서 이동이 편리하다.

플릿우드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그린팀버스(Green Timbers)와 남서쪽에는 뉴튼(Newton)이 있다. 동쪽 이웃은 타인헤드(Tynehead)다. 남쪽 이웃은 클로버데일(Cloverdale), 북쪽 이웃은 월리(Whalley)다.

동네는 넓지 않지만 사우스 써리와 노스 써리를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프레이저 하이웨이를 따라 주요시설과 거주지가 구성돼 있다.

이곳은 한 세대 전에는 목장과 밭이 있었던 곳이다. 처음 개발이 시작된 시기는 1907년으로 당시에는 뉴웨스트민스터 도심 지역에 채소와 고기를 공급하는 농장지역으로 개간 됐다. 점차 이주민이 늘면서 거주지로 서서히 변신해왔고, 1980년대 이민자 유입이 늘면서 현재에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는 패툴로 브리지와 접점이 있는 노스 써리까지만 보금자리촌이었는데, 80~90년대 인구유입이 활발해지자 플릿우드에 단독주택, 타운홈이 들어서면서 보금자리촌이 플릿우드까지 확장됐다.

이런 개발 흐름에 따라 동네는 80년대 이후 지어진 집이 근 90%, 90년대 이후 지어진 집 비율은 절반 가까이 된다. 새 집을 찾고 싶다면 플릿우드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남아시아계 취향 반영 주택 많아

단독 주택 중에는 남아시아계 취향이 반영돼 정원이 좁거나, 차고 진입로(driveway)가 정원 대부분을 차지해 차를 여러 대 세울 수 있게 만든 집이 많다. 주택 내 방 숫자도 BC주 평균 6.4개를 넘는 7개이며, 평균 침실수도 3.2개로 BC주 평균 2.7개보다 많다. 가족 숫자도 3.1명으로 평균 2.5명보다 높은데 지역내 가족숫자가 많은 집안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 주민 중 소수 인종이 55%이며, 소수 인종 중에서도 근 50%가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남아시아계다. 5만명 인구중 1만4000명 가량이 남아시아계에 속한다. 단 이들 대부분이 신규 이민자는 아니며 2세나 1.5세 비율이 높다.

한인도 동네 주로 남쪽 지역에 3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인 상권도 프레이저 하이웨이를 따라 일부 형성돼 있다.

동네의 소득 수준은 써리 지역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연소득 10만달러 이상 가정이 전체 주민의 25%에 가깝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이 10대 후반 자녀 1~2명을 키우면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모습이 이 동네의 평균치다.

 

다양한 형태 많지만, 아파트는 드문 편

지역내 주택 구성과 건축 연대가 상당히 다양해 이곳 입주를 원하는 사람들은 가격대를 어느 정도 결정했더라도 다양한 주택을 볼 수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단독주택, 타운홈, 듀플렉스, 주상복합, 5층 이하 아파트… 매물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단 5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찾아보기도 어렵고 매물도 거의 없다.

단독주택 중에 최근 매물은 방숫자에 10만달러를 곱해 나온 숫자에 10만달러를 얹으면 얼추 시세가격이 나온다. 방 3개 단독주택은 40만 달러선, 방 4개는 50만달러선 하는 식이다. 그러나 최근에 침실 많은 집이 할인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 6~8개 집을 최근에 55만에서 60만달러 선까지 내렸기 때문에 원하는 길에 구조를 정해놓고 모니터링 해보면 예전보다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지역 매물을 가진 부동산 중개사의 조언이다.

타운홈이나 아파트 매물은 침실 숫자 곱하기 10만달러 선이다. 침실 3개면 30만달러 초반선, 침실 2개면 20만달러 후반 선에 오퍼가 오간다. 침실 1개는 10만달러 후반에서 움직이지만, 매물이 많지는 않다.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임대시장이 다른 동네에 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은 아니어서 침실 숫자가 적은 매물이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

동네에는 가족용으로 꾸며진 베이스먼트를 자랑하는 새로 수리된 집이 많다. 최근 몇 년간 지역내 낡은 집을 사서 새 집을 만들어 파는 사업이 꽤 많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이 사업이 시들해진 편이다. 덕분에 구입 후에는 수리가 필요해 보이는 늙어가기 시작한 집들도 시장에 적지 않게 나와 있다. 집 구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설비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는 것이 좋다.

집값이 좀 높고 매물이 적은 곳은 동네 남쪽에 플릿우드 파크를 중심으로 동서에 있는 단독주택 지역이다. 외양과 분위기만 대충 훑어봐도 왜 집값이 같은 동네인데도 좀 더 높은지 체감할 수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써리-플릿우드는?
인구: 4만9885명 (2006년 기준)
평균렌트비: 937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보유비: 1413달러/월 (2008년 평균)
주택 소유율: 81% (2006년 기준)
가시적 소수자 비율: 55%
평균소득: 납세 후 6만1012달러 (2005년 가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