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생자에 비해 이민자들은 단독주택을 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1일 밴쿠버와 토론토 주택시장에서 이민자들의 매입 행태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토 거주 이민자들은 43%, 밴쿠버는 37%가 주택을 소유했다.

2017년 밴쿠버와 2016년 토론토의 주택가격을 분석한 이번 조사는 외국인 소유 주택은 제외하고 캐나다 거주자들이 소유한 주택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밴쿠버에서 주택을 소유한 이민자들 중 단독주택 매입은 39%에 그쳐, 캐나다 출생 거주자들의 48%에 비해 9%나 적었다. 이는 밴쿠버에서 주택 소유 이민자들의 절반이 훌쩍 넘는 61%가 콘도나 타운홈을 보유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밴쿠버 거주 이민자들은 고가 주택 매입을 선호하고 있었다. 밴쿠버에서 이민자들이 소유한 단독주택의 평균가격은 180만 달러로, 캐나다 출생자들의 단독주택 평균가격보다 25만 5100달러 더 높았다. 

반면 토론토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토론토에서 주택을 소유한 이민자들 중 절반 정도만 단독주택을 소유, 캐나다 출생 거주자들의 60%에 비해 10% 가량 오히려 적었다.

두 그룹 사이의 평균주택 가격 차이도 약 2만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차이도 거의 없었다. 이러한 차이는 지난 2009년-2016년 사이에 캐나다에 온 이민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 신규 이민자들은 밴쿠버 지역 전체 단독주택의 5%를 소유했으며 평균 주택가격도 230만 달러로 캐나다 출생자들보다 82만 3900달러나 더 비쌌다. 

무엇보다 최근 투자 이민자들의 고가 주택 매입이 두드러졌다. 

연방 투자이민 프로그램으로 밴쿠버에 온 이민자들이 매입한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310만 달러에 달해, BC주정부(Provincial Nominee)프로그램으로 캐나다에 온 이민자들의 240만 달러, 숙련기술 노동자 프로그램 이민자들의 160만 달러보다 크게 높았다. 

토론토의 최근 투자 이민자들도 보다 고가의 단독주택을 구입하지만, 캐나다 출생 거주자들의 가격 차이는 밴쿠버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