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역 밴쿠버 지역 집값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따른 ‘거래절벽' 현상으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15일 발표한 부동산 가격 비교·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집값이 소폭 오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다수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매매가의 하락세가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 결과, 밴쿠버와 빅토리아는 각각 1.0%, 아보츠포드는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버나비(-1.0%), 써리(-1.3%), 노스밴쿠버(-2.4%), 코퀴틀람(-3.5%), 랭리(-3.9%), 웨스트 밴쿠버(-5.9%) 등 6개 지역은 3주 만에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이 가운데 리치몬드 지역은 지난 1분기 기준 매매 가격이 8.4%나 떨어지면서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전국적으로 올해 1분기 부동산 거래 가격은 4.4%가 오른 반면, 광역 밴쿠버 전체의 집값은 평균 108만3166달러로 2.1%가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광역 밴쿠버 지역 2층짜리 주택의 평균가격은 140만2395달러로 전년 대비 1.1% 떨어졌으며, 콘도와 단층주택 가격은 각각 2.5%, 4.2% 하락한 63만6012달러와 118만242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주거용 부동산 거래가 30% 감소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에 따른 결과다.

보고서는 “현 사태가 더 오래 지속될수록 경제 전반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코로나19 위기가 여름까지 계속된다면, 매매 가격은 2.5% 하락으로 한 해를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총 주택 가격은 105만4400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여름 전에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경우, 광역 밴쿠버의 전체 매매 가격은 연말까지 전년대비 0.5%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완화된다는 가정하에 이 지역 총 주택 매매 가격은 108만6800달러로 예측된다.

한편, 전국 부동산 시장의 경우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로얄 르페이지 사는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전국 부동산 가격이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보고서는 향후 몇 주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가 완화된다면 올해 말까지 주택 가격이 1% 소폭 상승해 주택 총 가치가 65만38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늦여름까지 여파가 계속될 경우에는 올해 말까지 캐나다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3% 정도 하락해 총 가치는 62만79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