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초 가수 유니의 자살로 한국 사회와 연예계는 큰 충격과 사회적 파장을 겪었다. 그와 동시에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인터넷 댓글을 이용한 특정인에 대한 비난적 발언과 공격이 지적되면서, 성숙한 인터넷 문화와 시민 의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랄하고 깜찍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탤런트 정다빈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져 다시 한번 큰 사회적 충격을 일으켰다.

인기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대중의 관심과 스타가 되겠다는 기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연예인들은 항상 그 인기에 울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연예인들은 때론 인기라는 것에 깊숙이 빠져들기도 하지만 인기가 시들해져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지게 되면 무관심으로 인해 결국 좌절감과 심각한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

'일이 뜸해지거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때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과 기회로 받아들이자. 연예계에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즉 초심으로 버텨야 한다. 일의 성취감, 삶의 행복은 타인과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서부터 우러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은 최근 연예계에 잇따르고 있는 비극에 대해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쓴 글 중 일부분으로, 내게도 특별한 의미를 던져주었다.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서 지낸 지 이제 6개월이 지났다. 처음 이곳에 오기로 결정한 후 거쳐야 했던, 그리고 노력했던 일들은 어느새 기억에서 잊혀지고 뚜렷했던 목표의식은 희미해진 채 순간의 즐거움만을 위해 생활하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보게 했다. 혼자일 때, 때로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말이 통하지 않는 답답함이 그리고 막연한 외로움이 끊임없이 내 의지를 시험해왔다. 연예인의 한 순간의 인기처럼,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주는 이국적인 정취가 주는 즐거움 역시 한국에 돌아갔을 때는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 지금을 회상하면서 내게 남은 것은 아쉬움과 후회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나를 가다듬을 때이다. 그 답답함,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이 내 의지를 시험하지 못 하도록 나를 단련하고 건실한 목표를 향해 나를 몰두해야 할 때이다. 영어를 배우고자 했던, 그리고 조금은 두렵고 낯선 곳에서 씩씩하게 공부해보고자 했던 나의 초심을 떠올려 본다.

김애솔 학생기자 (고려대 교환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