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CSE UBC가 앞에서 의대, 약대, 치대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번 순서에는 환자를 치료하는 보건학 중 하나인 간호학 (Nursing)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간호학에 관련된 정보들을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현재 UBC Nursing 졸업반에서 공부중인 최다은씨(사진)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전과 달리 간호학에 대한 이번 기사는 세분화 시켜 1부에 입학조건 및 팁에 대해 소개할 것이고 2부에서는 학과 과정과 졸업을 앞둔 최다은씨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UBC 밴쿠버 캠퍼스의 간호대 BSN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은 Registered Nurse (RN; 정간호사)가 되기 위한 학사과정으로 BC주에 있는 다른 간호대학들과는 달리 2년 프로그램으로써, 학과 상관없이 최소 대학2년 (48 학점)을 마친 후 지원이 가능합니다. 평균적으로 400명 이상이 간호대에 지원하고 (2012년: 약 450명이 지원) 그 중 200명에게만 인터뷰가 주어진 후 120명이 최종 합격을 하게 됩니다. 지원에 앞서 3학점의 대학 1학년 영어 와 6학점의 Human Anatomy and Physiology (인체 해부학/생리학) 코스를 이수하면 되고, 최소 평균70% 또는 GPA 2.8 (가장 최근 30학점만 점수계산에 반영) 이상을 유지한다면 지원자격이 주어집니다. Pre-requisite 과목들은 입학하고자 하는 해 6월 중순까지 반드시 끝내야 합니다.
인터뷰 합격권은 학교성적 (GPA) 60%와 추가서류 (Supplemental Application) 40% 비율로 이루어져 200명의 지원자들에게 인터뷰 권을 줍니다. 인터뷰는 UBC의대와 약대같이 Multiple Mini Interview (MMI)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6-8개의 방이 있고 각 방마다 6-8분 동안 주어진 시나리오에 대한 답과 생각을 말해야 합니다. 최종합격은 거의 인터뷰 점수에 걸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Initial Online Application (UBC 간호대에 지원한다는 신청서) 마감일은 보통 매12월 1일이고 추가서류 (Supplemental Application) 와 성적표 마감일은 1월30일 입니다. 1차 합격 후 인터뷰에 관한 통지는 3월 중순~말쯤에 옵니다. 인터뷰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보고 있을 4월 중순에 진행이 되고, 최종 합격 여부는 5월 중순에 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nursing.ubc.ca/Undergrad/ApplicationProcess.aspx 를 참조해주세요.
★ 최다은씨가 주는 간호대 입학조건에 관한 TIP!
Q. 지원자들의 실제 평균은 어느 정도인가요?
A. 지원자격에는 최소 70% 이상의 평균이면 된다고 적혀있지만 사실상 경쟁률이 매년 높아지는 현실에서 높은 평균을 가진 지원자가 유리하긴 합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2013년도에 인터뷰 권을 얻은 지원자들의 평균이 79% (GPA 3.0) 정도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안전한 측에 있으려면 가장 최근 30학점의 평균이 80% 이상인 것이 좋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간호대에 들어오기 앞서 도움될 만한 과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몇 개 나열하자면 심리학 (Psychology), 사회학(Sociology), 통계(Statistics), 상담학(Counseling)등이 있습니다.
학 생의 평균점수(GPA)를 보는 이유는 간호사로써 기본적인 병태생리학 (Pathophysiology), 약리학(Pharmacology) 등 인체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아픈 환자들을 치유하기 위한 전문적인 간호공부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게다가 밴쿠버 UBC 간호대는 2년 만에 끝내는 Accelerated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어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할 공부 량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이 공부 량을 해낼 능력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러나, 성적만 높아서는 UBC 간호대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UBC 간호대에 들어오고 나서 같이 입학한 다른 119명의 반 친구들을 보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정말 다양한 외부활동들과 경험들 그리고 인생스토리를 갖고 있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Q. Supplemental Application (추가서류)는 무엇을 요구하나요?
A. Supplemental Application은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1) Resume (이력서 - 학교에서 제안하는 포멧이 있음) 2) Personal Statement (에세이) 3) 2명의 Referees (추천인) 이름과 연락처 입니다.
Resume에 작성해야하는 토픽들을 나열해보았습니다.
o Leadership 리더십
o community service 커뮤니티활동
o experience in working with diverse population 다양한 사람들과 일해보는 경험
o membership in organizations and positions held 단체/조직활동에서의 위치
o other life experiences and achievements 다른 인생경험/업적
o interests/hobbies 특기/취미
저 는 각각의 토픽에 적어도 3-4개씩 예를 들며 (예제 한 개당 짧은 문단형식으로) 썼습니다. 학교 내/외에서 했던 활동들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위의 사항들을 잘 이루어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지금부터 자신이 이 리스트에 해당하는 각각의 활동/일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수를 늘리되 꼭 더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활동을 하는 것 또한 책임감과 성실함을 보여주기에 필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것중 작아보이는 일이라도, 그 일을 통해서 자기개발과 성장을 했다는 것을 설명해서 보여준다면 그 작은 봉사 하나도, 일 하나도 의미 있게 전달됩니다.
추 가서류 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에세이 (Personal Statement)는 지원자의 간호대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 그리고 꿈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간호대에 내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왜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 왜 UBC 간호대에 지원을 하는지에 중점을 두며 솔직하게 Nursing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기의 장점과 자신 있는 분야 등, 자신을 어필하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장점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이 어떻게 간호사라는 직업과 잘 맞는지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해왔던 봉사활동, 일했던 경험, 인생경험 등을 예로 들면서 그것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이고 그게 어떻게 간호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동기가 되었는지 쓰면 내용이 더 풍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Q. 간호대에 들어가기 전엔 어떤 교외활동을 하셨나요?
A. 저는 4년 동안 생물심리학 전공으로 UBC에 다니면서 학교 내 동아리에서 임원단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또한 학교 밖에서는 저소득층 지역 아이들 숙제를 도와주고 방과후 활동 도와주는 것, 저소득층 지역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무료로 피아노 레슨을 해주는 단체 활동을 하였습니다. 실험실에서 교수를 돕는 Senior Research Assistant로 2년 동안 일도 해보았고, 심리학과 학생들이 발행하는 저널/학술지인 Peer-reviewed Journal UBC-UJP의 Sectional Reviewer (검토자)로 활동, 연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서 공부하며 세브란스 병원에서 봉사, 다운타운에 있는 St. Paul’s Hospital에서도 1년동안 응급실에서 봉사, 원주민 선교와 멘토쉽 활동 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면서 값진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최다은씨가 주는 인터뷰 준비TIP!
도덕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Ethical questions가 주로 나오므로 인터뷰 전에 캐나다 간호사들이 지켜야할 CNA Code of Ethics를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http://www.cna-aiic.ca/en/on-the-issues/best-nursing/nursing-ethics)
또한, BC주 간호사들을 관리하는 CRNBC가 간호사로서 지켜야 할 사항을 설명해주는 Professional Standards (직업의 규범) 문서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s://crnbc.ca/Standards/ProfessionalStandards/Pages/Default.aspx)
환자와 그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갖고 그들이 놓인 상황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이해하려고 하기.
긴장이 되더라도, 떨지 않고 자신 있게 인터뷰에 임하기. (마음을 비우고 인터뷰를 즐긴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거에요)
솔직하게 말하기.
그리고 비판적 사고능력 (Critical Thinking Abilities)과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 Skills)를 눈 여겨 본답니다.
Communication, communication, communication‼ 간호사로서 너무나도 중요한 스킬 중 하나에요.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들도 있기 때문이죠.)
Q. 어떻게 다른 간호대말고 UBC Nursing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A. 의대, 치대, 약대와는 다르게 간호대는 BC주에 많은 학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UBC에 있는 간호대가 캐나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전에는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반면, 1919년에 캐나다 내에서 처음으로 학사과정 간호학을 설립한 대학이 바로 UBC입니다. 따라서 UBC 는 캐나다 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학교이고 다른 곳들보다 국제적인 명성을 갖추고 있어서 나중에 간호학 석사나 박사학위 (Masters/PhD)를 취득할 생각이 있다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UBC 간호대는 5학기 (2년)안에 81학점을 끝내는 Accelerated Program(속성 과정) 형태로 짜여있습니다. 다른 주에도 2년 속성과정 형태의 간호대학들이 있는데 (예: 알버타 대학, McMaster University), BC주에서는 유일하게 UBC 밴쿠버 캠퍼스에 있는 간호학과만 이런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간호대3학년으로 입학하는 것이므로 일찍 졸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간호대학에서 3-4년 만에 공부하는 양을 2년 만에 하면서 또한, 동시에 어림잡아 1300시간의 실습시간들을 끝내야 하기때문에 훨씬 바쁘고 힘든 과정인건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실습은 입학 후 3주째부터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일주일의 반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반은 병원에서 실습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실습을 하는 병원과 시간대는 매 Rotation(로테이션; 순환)마다 배정받는것이 다르고, 주말과 저녁으로도 배정될수 있습니다.)
Q. 학과 내에서의 연령대는 어떠한가요?
A. 입학조건은 최소2년의 대학과정이라지만 사실상 간호대에 들어오는 학생들 중 약 67% 이미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보았을 때는 대학교2학년과정까지만 거친 후 곧바로 지원해서 들어온 학생들은 전체의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이들 졸업후 직장에 다니다가 간호학에 입학하기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 반에서도 가장 어린 학생이 20살인 반면 가장 나이 많은 학생은 40대 후반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입니다. 저 또한 UBC에서 생물심리학 전공으로 졸업을 한 후 간호대학에 입학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반에서 어린 축에 속합니다.
이 런 이유는 간호대에서 성숙한 학생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꼭 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어린 편인데도 불구하고 학교공부만이 아닌 여러 곳에서 경험을 쌓으며 생각과 자세가 성숙한 학생들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간호대에 들어오고 나서 이런 점이 깊이 이해가 갔습니다. 간호사들은 갓 태어난 아기부터 죽음에 이르시는 연세 많은 분들을 돌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공부만이 가르쳐줄 수 없는, 인생경험에서 오는 그 ‘무언가’를 갖춘 사람들이 그 만큼 환자들과 가족들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어린 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많이 고민하며 배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Q. 간호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대학 Undergraduate (학사과정) 시절에 흥미 있어하는 분야에서 공부를 할 만큼 하고, 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과 일을 통해 경험을 쌓고 간호대에 들어와도 절대 늦은 게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후배들이 일찍이 취직 하고 싶다는 마음에 빨리 간호대에 들어가고 싶어하거나, 대학교2학년을 마치고 바로 지원한 후 합격하지 못했을 때 망연자실한 모습을 종종 보았는데 그럴 때 항상 제가 해주었던 얘기가 이렇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서 여러 사람들을 간호하고 간호대학에 들어와 살아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니 전혀 위축될 이유가 없다고 말입니다.
간 호사는 평생직업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엔 오히려 섣불리 Nursing이라는 세상에 뛰어들기 보다는 정말로 이 직업이 내가 앞으로 쭉 하고 싶은 일인지,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고민해보고 연구해보고 기도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은 뒤에 선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전 대학교2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2년 동안 열심히 저의 꿈에 대해, 그리고 Nursing에 대해 고민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때 그 시간들이 정말 값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제가 앞으로 어떠한 간호사가 되고 싶은지, 제 삶을 어떻게 꾸며 나가고 싶은지, 어떻게 더 값진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도 계속되는 고민이지만요). 앞으로 평생 할 일이고 내 삶에 있어 중요한 결정인 만큼, 그 정도의 투자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려서부터 간호사의 꿈을 가져왔고 그 확신이 있다면 일찍 지원해서 입학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요. 전 후배들이 삶의 목적의식을 갖고 정말 자신이 즐거워하고, 한 인격으로서 성장하는 것에 거름이 되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 (그 직업이 어떤 것이던 간에)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위 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다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커넥션은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커넥션을 이어줄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또한 많은 정보 및 팁을 가지고 있어 신입생들이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적응해야 할 시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올릴 h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멤버 남진솔, 양혜민, 이윤지가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