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Pharmacy   

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매주, UBC Science/Engineering 관련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UBC Science/Engineering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신 학생분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더 생생한 UBC의 삶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매주 다양한 Science/Engineering 전공자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그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유비씨 약대에 재학중인 김연준 씨를 인터뷰 하였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비씨 약학대학(Pharmaceutical Sciences, Entry-to-Practice Pharm-D) 1학년에 재학중인 김연준입니다. 유비씨를 다닌지는 이번해가 3년째 입니다. 

2. 약대를 지망하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항상 의료 산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다가, 약대는 대학교 2학년부터 지원이 가능한 것을 알게 되면서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약대는 총 4년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후에 기회가 된다면 약학뿐만이 아닌 다른 의료분야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3. 약대 진학 하시기 전에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2학년 전공)

유비씨는 전공 선택을 2학년 올라가기 직전에 하게 됩니다. 1학년에는 생물, 물리, 화학같은 일반 과학을 공부 하다가, 2학년으로 올라갈때 미생물학과 (Microbiology & Immunology) 전공을 택해서 약대 진학에 필요한 수업들을 들었습니다. 

4. 약대 전 전공으로 추천하고 싶으신 전공이 있나요? (Microbiology같은 약대와 관련이 깊은  전공 vs. 좀 더 성적을 받기 쉬운 General Science)

전공 선택은 약대 지원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가장 가까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약대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서, 본인이 끝까지 하고 싶은 전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생물학과가 제일 제 적성에 잘 맞았지만, 몇몇 약대 지원을 위해 꼭 들어야 하는 과목 (Pre-requisite Courses)들이 어려웠었기 때문에 성적 유지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필수 과목들 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수업을 같이 병행해서 들었기 때문에, 성적 유지도 하면서 보다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성적을 고려하며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노력이 점수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5. 약대 지원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봉사활동,클럽활동,경력)

1학년에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병원 안에 비치된 기프트샵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카트에 선물을 담아 올라가서 환자들에게 나눠주는 봉사 활동도 하였고, 재활치료 기관에서 환자들 맥박을 재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봉사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1년 반동안 병원에서 한 이 봉사는 훗날 환자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양로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분들께 말 벗이 되어주는 봉사활동도 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교에서 호환 가능한 학점을 미리 받아서 1학년때 수업을 적게 들을 수 있었고, 그래서 남들보다 비교적 봉사활동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업과 병행해서 해야하였기 때문에 시간 분배를 잘 해야 했습니다. 

덧붙여서, 약대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은 약국에서 봉사나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사전조사를 하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저는 1학년 2학기때 약국에서 봉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같은 약국에서 고용이 되어서 직원으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약대에 들어가기 전에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서 미리 맛보기 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약대 입학을 하기에 꼭 필요한 입학 요건이 있나요? (시험, 면접 등)

성적 비율이 60% 그리고 인터뷰가 40%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가 중요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앞서 말한 자원봉사활동과 약국에서 일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준비 하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약대에 관심이 있다면 이 인터뷰를 대비하여 하루 빨리 자신과 맞는 교외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교외활동들은 유비씨 원서를 제출 할 때 Personal Profile을 썼던 것 처럼, 각각 200자 내외하는 유사한 에세이를 쓸 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7. 입학당시 경쟁률이 얼마나 되었나요? 입학생 평균 성적은 어느 정도 였나요?

1차 서류단계 경쟁률은 잘 모르겠지만 2차 인터뷰는 400명 내외로 초대되었으며, 최종 입학 인원은 224명 이었습니다 (2017년 기준). 평균 점수는 80 초중반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알고 들었던 사람 중에서 80점 미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8. 인터뷰(MMI)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인터뷰가 5월 마지막 주에 있었기 때문에 기말고사를 마치고 인터뷰 당일까지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거의 열흘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인터뷰 방식 (Multiple- Mini- Interviews) 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했고 또한 SNS를 통해서 여러사람들과 만나 준비했던 것이 실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의대와 치대에서도 사용중인  Multiple Mini Interview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각각 7분 정도의 스테이션이 10개가 있는데, 역할극 스테이션, 윤리적인 면모를 시험하는 스테이션, 시사 스테이션 등등이 있습니다. 

역할극 스테이션은 지정된 방에 들어가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배우분들과 연기를 하는 곳이고, 상황 판단능력과 풀이에 관점을 두고 심사 하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상황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논리를 가지고 답에 응하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나열하여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윤리 (Ethics) 스테이션에서는 주어진 시나리오를 심사관에게 요약해서 설명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것인지를 말하게 됩니다. 이 스테이션에서는 약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과 소통능력이 있는지를 심사받게 됩니다. 답이 딱 정해져 있는 문제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힘들어합니다. 

9. Undergrad을 하다가 중간에 transfer 한 사람과 Bachelor degree 있는 사람하고 비율이 대충 어떻게 되는 편인가요? 둘 중 더 낫다고 여겨지는 선택이 있나요?

학사를 따고 온 사람들의 비율이 대체적으로 제일 큽니다 (75%). 석사과정을 끝내고 취업하고 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머지는 3 ~ 4학년 마치고 온 사람들과 저처럼 2학년 마치고 온 학생들인데, 2학년을 마치고 온 학생들은 생각보다 비율이 적습니다 (15%). 그리고 졸업을 하고 온 사람들이나 석사과정을 마치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약사만 바라보기에 더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학교를 2년만 다니고 약대에 입학하게 되어서 비교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부학이나 의학수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석사과정을 마친 사람들이나 관련 분야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들에 비해 불리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선택한 덕분에 앞으로 주어진 시간도 많고, 다양한 기회를 통해서 여러가지 진로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약대입학에 관해서 확신이 없다면, 3 ~ 4학년을 마치고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듣게되는 수업들이 굉장히 전문적이기 때문에 한번 약대에 들어오면 다른 길로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10. 약대 1학년 공부량은 어떤가요? 주로 어떤 수업을 듣게 되나요?

1학년 때는 해부학(anatomy), 생리학(physiology), 병리학(pathology), 화학(chemistry) 수업 들을 통해 약물들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속도로 몸에서 빠져 나가는지 등을 배우고, 더 나아가서 캐나다 건강보험 시스템, 의료 산업에 세금이 사용되는 방식, 윤리적인 문제, 약사가 되기 위한 자질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세미나를 통해 약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다루며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전반적으로, 공부 량은 Undergraduate와 비교했을 때 약대 1학년이 확실히 많은 것 같습니다.

11. 약대 입학 준비과정 중/ 재학 중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저는 약대 들어오기 전인 1,2학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1학년 때는 대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 했어야 했고, 약대 외에는 특별히 관심 가는 분야나 전공도 없었던 시기에서 2학년 때 오로지 약대 입학 만을 위해 미생물학이라는 전공을 선택 했었는데 합격할 지 불합격할 지 모르는 불투명한 미래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12. 한인 약대생들은 많은 편인가요? 선후배간의 교류(커뮤니티)는 어떤가요?

저희 학년 같은 경우에는 224명 중 약 15명 정도의 한국인이 있고, 약대 내에서도 한국인 비율이 꽤 높은 편 입니다. 또한 유비씨 약대에는 다른 인종들 통틀어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 하는데요. 이 커뮤니티는 한인 학생들이 졸업을 한 후에 밴쿠버 약사 사회에 좀 더 잘 속해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선후배간의 원만한 교류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선후배간의 교류는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약대 자체에서도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배랑 후배를 1:1로 연결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나, 선배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 또 같은 1학년들을 만나는 이벤트 등도 있습니다.

 

13. 약대를 졸업하면 어떤 일을하게 되나요? 주로 병원/약국?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약대를 졸업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데요. 이 때 대부분의 약대생들은 졸업 후에 Community Pharmacist(drug stores나 Walmart 등에서 볼 수 있는 약사)가 됩니다. Community Pharmacist는 주로 환자들이 가져온 처방전과 준비된 약들을 체크하는 일을 합니다. 일부 약대생들은 Hospital Pharmacist가 됩니다. Hospital Pharmacist는 앞서 말한 Community Pharmacist와 달리 병원에서 의사들과 함께 회진을 돌면서 환자 개개인에게 어떠한 약이 더 적합하고 얼마나 투여를 해야 하는지 계산하고 조언하는 일을 합니다. 근무 환경 특성 상 더 다양한 약과 환자들을 접하는 Hospital Pharmacist가 약대 4년 동안 배운 지식들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Hospital Pharmacist가 되기 위해 약대 4년 외에 추가적으로 레지던트 생활을 거쳐야 하고 약대 졸업할 때 좀 더 좋은 성적이 요구 됩니다.

약사 외에는 제약회사에 취직을 하여 약 개발이나, 마케팅, 혹은 연구원 등의 일 또는 학교에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14. 약대 졸업 이후의 (본인이 원하는) 진로 방향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약대에 들어 오기 전부터 항상 연구직 쪽에 관심이 있었고, 다양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경험을 하고 싶어했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병원약사나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Community Pharmacist보다 Hospital Pharmacist를 선호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약국에서 봉사활동과 일을 하면서 어떻게 약국이 운영되고 Community Pharmacist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입니다.

15. 약대를 지망 학생들에게 간단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의대, 치대, 약대 모두 관심이 있었던 와중에 셋 중 가장 빨리 지원 할 수 있었던 약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대에 다니고 있는 지금도 이 길이 맞는 길인지 혹은 치대나 약대를 준비해 봐야하는지에 대한 생각들로 많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혹시 저처럼 이 세 분야에 다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그 중 가장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진학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약대 공부 자체가 충분히 전문성이 강하고 공부 량 또한 많기 때문에  의대나 치대를 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이 벅찬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 해주시길 바랍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허준, 서민석, 추동민, 최서윤, 이선경이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