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데에 미흡한 대처로 학생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UBC 측은 안전한 대면 수업 복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 방지 지침을 철저히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 지침의 골자는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미접종자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신속검사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약속한 코로나19 신속검사는 개강한 지 한 달이 다 됐는데도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매일 대면 강의를 듣고 있는 이 모 학생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학생이나 교직원들에게는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말만 반복하고, 정작 강의 녹화나 출석 점수 면제와 같은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학교의 대응이 답답하다”며 “이로 인해 증상이 있더라도 수업에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억지로 강의에 참석하는 학생도 존재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강의 도중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교수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리코 드리먼(Drelichman) UBC 경제학 교수는 본인의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통해 “현재 캠퍼스 내는 물론이고, 캠퍼스 근처 그 어디에서도 백신 접종을 받거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지적하며 “증상이 있는 학생이 검사를 받기 위해 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다 보면, 2차 감염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학교 대처에 대해 비판했다.
현재 UBC 측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캠퍼스 내의 감염자 현황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UBC가 새로 개설한 신속 검사 웹사이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학생들은 확진자 혹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방문한 강의실이나 학교 장소를 조회 할 수 있는 ‘UBC Covid Tracker(www.ubccovidtracker.com)’라는 웹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UBC는 최근에 이르러서야 겨우 백신 접종 여부를 제출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신속 검사 시설을 캠퍼스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UBC의 학생 수가 많고 규모가 큰 만큼 여러 정책을 시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준비 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학교 측의 늑장 대처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2차 접종까지 마친 학생들이 대다수여서 매일 교내서 발생하는 확진자 수는 적지만, 백신 접종을 아직 끝내지 못한 소수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UBC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UBC K.I.S.S. 11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김현정 인턴기자 hanakim1999@hotmail.com
사진출처=UBC Faceb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