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난 8일 서거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추모의 물결로 가득해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가 서거한 1952년 25세의 나이로 영국 연합,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군주이자 국가 원수에 올랐다. 신규 법 제정권 또는 정치적 발언권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상징성은 영국의 국권에 큰 영향력을 선사했으며, 그 기간 동안 영국 국회는 14명의 총리를 거쳐 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는 UBC 학생들에게도 큰 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하늬바람 기자단은 캐나다 출신의 산림학과 브리트니, 한국 출신의 물리/철학과 김민준, 브루나이 출신의 경제학과 웨이 한 학생에게 여왕의 서거에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봤다.
엘리자베스 여왕 2세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브리트니: 학교 역사 시간에 엘리자베스 여왕 2세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웠고, 업적뿐만 아니라 영국과 캐나다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배웠다.
김민준: 잘 알고 있는 인물이거나 관심을 가졌던 인물은 아니지만,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한국의 대통령이 10번 이상 바뀌는 동안 재임한 인류사에 기록될 역사적인 인물인 것은 알고 있다.
웨이 한: 영연방 국가 중 하나인 브루나이에서 자라긴 했지만, 여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왕의 서거가 UBC와 캐나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나?
브리트니: 학교가 여왕 서거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학교 수업이 취소되는 걸 보니 여왕이 캐나다 내 존재감에 대해 몸소 깨닫게 됐다. 그리고 수업 스케줄이 바뀌면서 많은 교수님들이 수업 커리큘럼을 바꾸시느라 바쁘신 것 같다.
김민준: 유학생의 입장에서 여왕의 장례식 날짜가 공휴일로 지정한 것 이외에는 큰 영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여왕의 사망이 여러 국가의 공휴일로 지정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의 죽음을 앞으로도 한동안 기억하게 될 듯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죽음이 본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브리트니: 여왕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지 않았고 그저 한 위인으로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여왕의 서거로 인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김민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도 사망하는 걸 보면서,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웨이 한: 사실 여왕의 죽음에 대해 들었을 때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었다. 워낙 오랜 세월 동안 재임했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원히 여왕으로 남아있을 거로 생각했던 것 같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날을 공휴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브리트니: 굳이 공휴일로까지 제정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캐나다의 전 총리들이나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는 공휴일을 만들진 않았는데, 영국이라는 나라의 여왕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공휴일이 어떻게 보면 국력 차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준: 9월 19일을 휴일로 보내면서 여왕의 죽음을 조금이나마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공휴일 제정의 순기능이자 목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9월 19일을 마냥 쉬는 날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게 됐다.
웨이 한: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캐나다와 BC에서 9월 19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여왕이 세계사에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인 인물인 만큼 공휴일이 만들어지는 것이 크게 놀랍지만은 않다.
UBC K.I.S.S. 12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최지아 인턴기자 jiah.choi08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