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소란스럽고(be uproarious) 경제는 암울하다(be gloomy).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 프로그램도 있지만,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은 "이렇게 매일 뭔가가 터지는 나라는 처음"이라고 한단다. 여하튼 심란하다(be perturbed). 그래서 모처럼 스스로를 위안하는(console ourselves) 글을 소개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일간지 소웨탄의 칼럼니스트 프린스 마셀의 칼럼이다.
"한국에 가면 남아공처럼 한때 식민지였던(be once colonized) 나라 사람들을 대면하게(come face to face) 된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쓰라린 전쟁을 치렀다(fight a bitter war). 북쪽에선 아직도 그들을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연기로 만들어버릴(convert it into an untraceable smolder) 무기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바로 곁에는 식민지로 삼았던 일본이 모든 인구를 거의 절멸시키다시피 한(almost wipe out an entire population) 태풍을 되새기게 하는 먹구름처럼 드리우고 있다(hang over it).
세계 지도를 보라. 한국은 어마 무시한 거인(monstrous giant) 중국에서 조그맣게 동쪽으로 삐져나온 것처럼 보인다(look like a little eastern outgrowth). 6·25 당시 한국을 침공했던 중국은 지금도 문턱에 버티고 서서 편한 잠을 못 자게 하고 있다.
남아공은 그런 항구적 안보 덫에 걸려본(be trapped in such a permanent national security trap) 적이 없다. 어느 이웃 국가도 어떠한 위협도 가한(pose any threat to us) 적이 없다. 남아공을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은 지금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놓고 제정신이 아니다.
남아공의 지정학적인, 그리고 천연자원이 주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despite its geostrategic and natural resource advantages),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이 도리어 남아공의 뒷걸음질 현실을 깨닫게 한다. 한국은 어디에서든 여성들이 성폭행 두려움 없이(without fearing a rape) 밤늦은 시간 어느 때라도 돌아다닐 수 있다. 술에 만취해 길가에서 정신을 잃어도(pass out by a roadside) 지갑과 휴대폰은 주머니 속에 그대로 있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노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have seats reserved for the elderly). 아무리 붐벼도 비워 놓는다.
경제는 가장 창피함을 느끼게(shame us the most) 한다. 한국은 자신들이 만든 휴대폰을 사용한다. 도로는 국산 자동차들로 꽉 차 있다(be full of locally made cars). 남아공 사람들은 보지도 못한 고급 자동차를 생산해낸다. 교육은 종교처럼 소중히 여겨진다(be valued like religion). 한국의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은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남아공은 3490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남아공 면적의 13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에 5100만명의 인구가 비좁게 살면서도 이룬 그들의 오늘을 보라.
저 바다 건너편(on the other side of the ocean), 남아공처럼 한때 식민지였던 한국은 우리와 달리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있다. 도대체 우리 남아공엔 무엇이 잘못돼 있는(be wrong with us) 걸까."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