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는 말은 종잡을(get the gist) 수가 없다. 자동차 산업 얘기하다가 갑자기 의약계의 입찰 절차(bidding procedures)로 건너뛰고, 난데없이(out of the blue) 우주사령부 운운하는가 싶더니 엉뚱하게 일자리 증가를 자랑한다.
이런 독특한 화법(unique speaking style)은 읽기용이나 적절한 어구(sound bites) 사용을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닌 데서 비롯한다. 사전 준비 없이 말하다 보니(speak off the cuff) 조리 없이 널을 뛴다.
앞뒤 맞지 않는 이런 비논리성(illogicality)은 문어·구어 차이에 기인한다(stem from the discrepancy between written and spoken language).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be utterly incomprehensible) 다른 사람들에겐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고(make perfect sense to others) 한다. 본론 벗어나기와 횡설수설에도 불구하고(despite his digressions and rambles) 알아듣기 쉽다고 말한다.
뉴욕시에서의 성장 배경과 관련 있다는 설도 있다. 뉴욕에선 대화할 때 듣는 사람이 채워 넣을 여운을 남긴다고 한다. 트럼프가 문장 끝마무리 없이 사그라드는(trail off with no ending)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은 청중이 나머지 부분을 스스로 짐작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눈썹을 치켜뜨거나 어깨를 으쓱하며 애매한 암시를 하는(make vague implications with a raised eyebrow or a shrug) 것도 알아서 결론을 내려보라는 제의로 해석된다. 원고대로 읽는 연설보다 훨씬 친밀하게 느껴진다고(be more intimate than a scripted speech) 한다.
언어학자(linguist)들의 지적은 다르다. 조리 없는 문장과 짧은 토막토막(incoherent sentences and short snippets)은 산발적인 생각(scattered thoughts), 짧은 집중 능력(short span of attention), 지적 훈련과 분석 기술의 결여(lack of intellectual discipline and analytical skills)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화법이 먹히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유효성이 입증된 세일즈맨 방식(time-tested salesmen’s methods) 덕분이다. 사업으로 뼈가 굵은 그는 어떤 물건이든 누구에게나 팔아넘기는 수법에 능통하다. 청중은 트럼프가 남긴 문장 뒷부분 빈칸에 실직 두려움(fear of unemployment), 미국의 패권 상실(loss of its supremacy) 불안감 등을 스스로 채워 넣는다.
트럼프는 이런 불안을 자극하고 분노를 정당화한다(justify their anger). 그러면 청중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에 몰입해(be immersed in emotion) 반응한다. 트럼프는 이런 두려움과 불안감을 활용해(tap into their fear and insecurity) 공포를 분노로 분출하게 몰아간다.
그런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권력을 갈구하는(crave power) 자기 도취자일 뿐, 권력을 현명하게 행사할 지적 능력(intellectual capacity to exercise it wisely)도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가는 그 분노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