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3국을 순방했다. 그런데 청와대가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pay a state visit) 문 대통령 소식을 전하면서 독일 국기를 올리는 망신을 당해(end up with egg on its face) 빈축을 샀다(come under fire).
국기(national flag)는 특정 국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represent and symbolize a given country) 존재다. 사용되는 색깔과 상징마다 각별한 의미를 내포하고(contain specific meanings) 있다. 네팔의 삼각형을 제외하곤 모두 직사각형 형태다(be rectangular). 높이와 폭의 비율(ratios of height to width)은 다르지만, 어느 것도 가로보다 세로가 긴 경우는 없다. 정사각형(exact square)인 국기는 스위스와 바티칸 국기가 유이(唯二)하다.
전 세계 국기는 앞면과 뒷면(obverse and reverse)이 동일하다(be identical). 파라과이 국기만 유일하게 앞·뒷면 중앙 문양이 다르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는 것은 모든 국기가 최소한 두 가지 이상 색깔로 구성돼 있다는(consist of at least two different colors) 사실이다. 그중에 적색·백색·청색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자메이카 국기가 유일하다. 흑색·녹색·황색으로만 돼 있다.
같은 직사각형 형태에 제한된 색깔들로 만들어지다 보니 모양이 흡사한 국기들(highly similar flags)이 적잖다. 예를 들어, 빨간색과 흰색으로만 된 모나코와 인도네시아 국기는 가로·세로 비율과 붉은색 색조만 약간 달라서(differ only slightly in proportion and the tint of red)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가 하면,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국기는 적색과 백색 두 색이 위아래 두 칸으로 나뉘는 것이 똑같은데, 폴란드는 백색이 위, 인도네시아는 적색이 위에 오는 것만 다르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국기는 둘 다 적색·백색·청색으로 돼 있는데, 가로·세로 비율과 청색 농도만 미세하게 차이 난다. 루마니아와 차드 국기는 청색·황색·적색 세 가지 색이 세로로 나란히 서있는 똑같은 모습에 가로·세로 비율마저 똑같다. 단 한 가지, 청색 색조만 조금 다르다. 아프리카 말리와 기니의 국기는 세로로 거울에 비친 모습(vertically mirrored versions)이다. 둘 다 녹색·황색·적색 세로 형태인데, 말리 국기는 녹색이 왼쪽, 기니 국기는 적색이 왼쪽에 오는 것만 다르다.
또 이탈리아 국기는 녹색·백색·적색을 세로로 세운 형태이고, 헝가리는 이탈리아 국기를 9시 방향으로 돌려 가로로 눕힌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배경으로 러시아, 세르비아 등 슬라브족 국가들은 청색·백색·적색, 아프리카 쪽은 적색·황색·녹색, 아랍 지역은 적색·백색·흑색을 조화시킨 것이 비슷비슷해 여간해선 구별하기 어렵다.
또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국기들은 하나같이 단일색 배경에 왼쪽으로 누운 십자(horizontal cross shifted to the left on a single-colored background) 형태로 색깔만 달라서 모두 엇비슷해보인다.
이에 비해 이번에 문제가 된 오스트리아 국기는 적색·백색·적색, 독일 국기는 흑색·적색·황색을 각각 세 칸으로 쌓아놓은 모습으로 색깔부터 확연히 구별돼 헷갈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britannica.com/list/flags-that-look-alike
☞ https://www.crwflags.com/fotw/flags/xf-lik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