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학진학과 학비에 대한 캐나다인의 생각
① “우리 애 대학 학비 위해 저금 중” 10명 중 7명
② “그래도 학비는 애들도 스스로 벌기도 해야” 96%
③ “우리 애가 조금이라도 학비는 벌어온다” 39%
④ “우리 애 만큼은 배워서…” 저소득층 학비지원 의사 강해
⑤ “네가 학비 빚 낼꺼면 엄마·아빠가 대출받으마” 54%
⑥ “유학? 캐나다 대학 다니지 왜?” 유학 검토 21%
⑦ “네 진로는 엄마·아빠 말 듣고 결정하렴” 62%

자녀 교육비에 대한 15개국 6241명의 부모 대상 설문 결과, 동서를 막론하고 자녀를 위해 부모는 희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가 8일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캐나다인 부모는 10명 중 7명(72%)이 자녀 학비를 위한 저축을 하고 있어, 서양 국가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학비 저축률을 보면 미국(65%)·호주(53%)·영국(46%)·프랑스(43%) 등은 낮은 편이고, 인도네시아(90%)·인도(87%)·중국(80%)·대만(78%) 등은 높은 편이다. 한국은 조사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캐나다에서는 자녀가 학비를 버는 가운데 부모가 도와주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캐나다인 96%는 자녀가 대학 학비를 대부분 부담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자녀 스스로 학비 마련을 기대하는 학부모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15개국 평균은 50%로, 부모 두 명 중 1명만 자녀가 학비를 벌어오리라고 보고 있다. 캐나다 대학생은 부모의 기대에 모두 부응하지는 못하지만, 39%가 스스로 학비 마련에 보탬이 돼 15개국 중 일하는 대학생 비중이 가장 높다.

소득이 적은 집이 많은 집보다 더 자녀 학비 마련을 돕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하다. 일반적인 중산층 소득인 연 6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그 이하 소득을 버는 부모 53%는 자녀 학비 저축이 자신의 은퇴 저축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연 6만5000달러 이상을 버는 부모는 39%만 자녀 학비가 자기 은퇴 저축보다 우선이었다.

학자금 융자와 관련해 캐나다 부모들은 자녀 대신 빚을 감당하겠다는 비율이 54%로 영국(43%)·호주(44%)·프랑스(46%) 등 다른 서구 국가보다 높다. 그러나 중국(81%)·멕시코(74%)·인도(71%) 보다는 낮다. 2013년을 기준으로 캐나다 전체 대학생 중 연방정부의 학자금 융자제도 이용비율은 31%다.

캐나다 부모들은 유학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실제 유학 보내는 경우가 많은 편은 아니다. 부모 83%가 유학가서 대학을 나오면 이점이 있다고 보았지만, 실제로 자녀의 유학을 검토해봤다는 비율은 단 21%에 불과하다. 15개국 부모 중 유학을 검토했다는 비율은 35%다. 캐나다인은 유학보다는 졸업 후 외국 파견 근무(36%)를 더 지지하는 편이다.

자녀의 장래 진로 설정에 있어 캐나다인 부모 5명 중 3명(62%)은 자녀의 선택에만 맡기지 않는다. 부모가 희망하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버지는 주로 소득 가능성(45%)을 토대로 진로를 말한다. 어머니는 소득 가능성(40%) 뿐만 아니라 자녀의 선택(41%)과 개인 적성(43%)을 고려해 아버지보다는 좀 더 균형 잡힌 진로 상담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유학에 있어서는 부모 중 소수이기는 하나 아버지(25%)가 어머니(18%)보다는 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캐나다 아버지(78%)는 어머니(68%)보다 더 자녀의 학비 저축을 중시하는 경향도 있다.
권민수 기자/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