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학교에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학생들이 머리에 빈 카드보드 박스를 뒤집어 쓰고 시험을 보게 한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카나타카 주 하베리 소재 바가트 대학 예비학교(Bhagat Pre-University College)는 지난주 시험 조치로 시험 보는 학생들이 빈 박스를 머리에 쓰도록 했다.
자신의 책상과 시험지만 볼 수 있게 박스 한면은 잘라내고 옆면은 그대로 둬 옆자리 학생을 못 보게 하는 방식이었다.
한 교직원이 이 모습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자 크게 화제가 됐고 비난이 빗발쳤다. 학생들을 블라인더(Blinder, 눈 가리개)를 찬 말처럼 취급했다는 것이다.
주 교육부장관까지 트위터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학교측은 사과하면서 "이 시험적인 조치는 선택안이었으며 부모의 승인을 얻은 학생들만 박스 착용 실험에 참가했다"고 해명했다.
인도 전역에서는 최근 가난 탈출을 위한 학력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험 부정행위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015년에는 부모와 가족들이 학교 담장을 넘어 자녀들에게 답안 종이를 전달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생들의 성적 부담도 날로 가중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나쁜 정신건강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올해초 남부 텔라가나 주에서는 시험 성적 발표후 19명의 학생들이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