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한 학생은 “온라인 수업이 캠퍼스 수업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수업료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수업료 감면 및 환불을 요청한 청원을 시작했다. / 사진=UBC Homepage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면서 등록금 감면 및 환불을 요구하는 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UBC의 한 학생이 수업료 환불을 위한 온라인 청원을 시작해 주목받고 있다.


대학 내 감염자가 발생하고 BC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BC주에서는 지난 3월 이후 학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학에서부터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특별한 차후 대책없이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면서, 학생들 중 일부는 “우리가 지불한 등록금이 ‘온라인 수업’을 위한 비용이 아니다”라고 제기하는 가운데 이번 청원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UBC에 재학 중인 캣 넬(Nell)이 “UBC 온라인 수업료를 감면해 달라”는 내용으로 시작한 이 청원에는 27일 현재 130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넬은 청원문을 통해 “UBC는 온라인 수업에 대해 평상시와 동일한 수업료를 청구하고 있으며 연간 수업료 인상 계획까지 발표했다”면서 “지금이 이례적 시간이라는 것은 알지만, 온라인 수업의 기술적인 어려움,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 실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수업이 캠퍼스에서의 수업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것은 수업료에도 반영되어야 한다”면서 “UBC가 여름 학기 수업료를 감면하고 겨울 학기 학비의 일부를 환불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캐나다 및 미국 전역의 다른 대학들도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주, 토론토 대학교 학생연합은 “여름 학비 감축 및 운동이나 실습 등 실제로 진행할 수 없는 수업의 수업료 면제를 요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FU(Simmon Fraser University) 학생회는 특히 학생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을 이수하는 상황이 학점 등에 감안되어야 한다고 제기해 왔다.


미국에서는 미시간 대학교, 마이애미 대학교와 퍼듀 대학교 등에서 수업 중지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수업료와 관련된 내용은 그동안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첨예한 문제로 제기되어 왔다. 학생비자를 받은 학생들은 학비를 이미 지불한 상태여서, 귀국의사를 밝혀도 교육비를 환불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동안 유학생들은 학교와 교육청에 문제제기를 하며 수업료 환불을 요청해 왔지만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던 상황에서, 이번 청원으로 등록금 감면 및 환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