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중반 즈음부터 아파트의 거래부진이 뚜렷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한 양상이 앞으로 얼마나 더 강화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냉정한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주택이 얼마나 잘 팔리느냐에 대한 지표 중의 하나로서 Sales-to-Listings Ratio(이하에서 ‘S/L’이라 약칭함)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물판매 비율’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특정한 기간 동안에 판매된 주택의 개수를 동일한 기간에 매물로 나온 주택의 개수로 나눈 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크면 잘 팔린다는 것이고, 작으면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광역 밴쿠버에서는 타운하우스가 가장 잘 팔렸습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의 S/L은 단독주택이 64.4%, 타운하우스가 70.6% 그리고 아파트는 70.3%이었습니다. 대체로 10채의 매물 중에서 7채 정도가 팔렸다는 의미입니다. 아파트의 S/L이 1위를 하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9년 전체로 보면 가장 잘 팔린 타운하우스에 이어서 아파트가 ‘근소한 차이의 2위’를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순위는 2009년 들어서도 유지되는 듯하지만, 아파트의 판매부진이 눈에 띕니다. 2009년 1월부터 9월까지의 S/L은 단독주택이 60.7%, 타운하우스는 65.7% 그리고 아파트는 63.2%로 계산됩니다. 아파트가 ‘근소한 차이의 2위’에서 ‘현저한 차이의 2위’로 밀려나는 양상입니다. 단독주택의 S/L은 3.7%p, 타운하우스는 4.9%p 그리고 아파트가 7.1%p 하락하였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거래부진이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보다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거래부진이 더 심해졌습니다. 2009년 8월과 9월에는 아파트의 S/L이 타운하우스는 물론이고 단독주택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현저한 차이의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리하여 아파트가 가장 팔리지 않는 주택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향은 프레이저 밸리에서도 유사하지만,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1월부터 9월까지의 S/L은 단독주택이 56.2%, 타운하우스가 66% 그리고 아파트가 48.5%로서, 아파트는 가장 잘 팔리지 않는 주택입니다. 2009년 5월부터는 아파트의 S/L이 ‘부동의 3위’를 굳히는 양상이 필자의 웹사이트(www.CanadaNet.co.kr)에서 제공하는 그래프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2009년 중반 즈음부터 뚜렷해진 아파트의 거래부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계속된다면 얼마나 더 심각해질 것인가, 그리고 다른 주택은 어떠한 변화를 겪을 것인가 등에 대한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아울러 그 결과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시장상황에 따라서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는 서로 다르게 팔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