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서>
그 다음으로 모스 킬러를 뿌려주어야 하는데, 정원호스를 연결하여 물과 함께 뿌려주는 타입이 분말 제제보다 뿌리기 간편하고 의복이나 드라이브웨이(Drive way)에 묻더라도 콘크리트가 변색되지 않아서 좋다.

용기에 표시된 사용면적을 참고해 적당한 양을 구입하여 사용하되, 이미 모스는 제거되었고 잔존하는 뿌리를 확인 사살하는 것이므로 용기에 표시된 면적의 2배 면적에 뿌려도 잘 듣는다. 이때 주의하실 점은 모스 킬러를 뿌린 후 최소 24시간은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일기예보를 참고)

2-3일후 잔존하는 모스가 까맣게 타죽은 것을 확인했으면 돌러 마이트 파우더를 스프레더에 붓고 봉투에 표시된 사용 면적을 참조해 잔디전체에 고루 뿌리되 모스가 많이 자라던 지역(주로 그늘지거나 축대 아래쪽 잔디)은 조금 더 뿌려 준다. 돌러마이트 파우더를 뿌려 줄 곳은 햇빛이 적게 닿거나, 배수가 잘 안되는 지역이거나, 땅이 산성화 된 곳이다.

산성비도 안 오는 밴쿠버 땅이 산성화되는 이유는 화학비료와 긴 우기 때문이다.(잔디관리 업체는 이 과정을 잘 생략하거나 대충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 우기 중에 모스가 다시 자라도록 방조(?)하여 다음해의 오더를 받기 위한 영업 전략인 것 같다.)

돌러마이트 파우더는 천연석회석을 갈아서 포장한 것인데 라임(Lime)이라고 한다. 이외에 래피드 라임(Rapid Lime)이라는 브랜드와 돌러프릴 라임(Dolopril Lime)같은 고급브랜드를 사용해도 좋다. 돌러마이트 파우더는 비오는 날 뿌려도 무방하지만 다 뿌린 후 정원호스로 스프레더를 꼼꼼하게 씻어 내야 한다.

잔디비료(Lawn Fertilizer)는 춘절기에 사용하는 비료(XX-XX-XX 형태의 숫자중 맨 앞자리 숫자가 많은, 즉 질소성분이 많은 비료)를 구입하되 가급적 서방형(Slow Release:서서히 녹는 형태. 비료봉투에 써있음)비료를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왜냐하면 실수로 한곳에 많이 뿌려지더라도 한꺼번에 녹아서 잔디뿌리에 역삼투압이 발생하여 수분을 방출하고 말라죽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다음 시비할 기간을 넉넉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스 이외에 클로버나 민들레, 칙위드 등 잡초도 많이 자라고 있다면 위드엔피드(Weed & Feed: 잡초제거제를 혼합한 비료)를 사용해도 무방하나, 독성이 있으므로 시비 후 1주일 정도는 잔디밭 출입을 삼가 해야 한다.

비료를 스프레더에 담을 때에 잔디 위에서 붓지 마시고, 뿌릴 때에도 조금씩 가로방향으로 한번, 세로방향으로 한번씩 고루고루 뿌린다. 포장지에 표시된 사용량과 방법(잔디를 물로 적신 후에 사용하라는 말이 있는가 확인)을 엄수하고, 실수로 한곳에 많이 뿌려지면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하여 회수해야 한다.(좀 번거롭지만 한동안 하얗게 말라죽은 잔디를 보는 것을 보상 받을 수 있다.) 잔디비료와 돌러마이트 파우더는 같은 날 뿌릴 수 있다. 다만 위드엔피드를 뿌릴 경우는 뿌린 후 48시간동안 비가 오거나 물을 뿌리면 잡초제거 효과가 줄어든다. 10일정도 경과하여 잔디가 다시 자라 나는 것을 관찰하면서, 모스가 심하게 자라던 곳에는 화단에 옮겨와서 자라는 잔디를 삽으로 뿌리 채 걷어서 잔디가 없는 곳에 이식한다.

작업이 끝난후 집안에 들어 왔을 때 식탁 위에 간단한 마른안주가 차려져 있고 냉장고 문짝에서 맥주가 떨고 있으면 금상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