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나 홈 시어터가 지(智), 정원이나 패밀리룸이 덕(德)을 위한 공간이라면 우리 몸 단련을 위한 공간도 체(體)를 위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피트니스 강사 아니타 펭씨는 "이전부터 몸을 단련하는 공간을 집 에 마련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왔지만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고 지적하고 홈 짐(Home Gym)을 구미기 위한 조언들을 제공했다.

"물과 가까운 곳에 꾸며라"

펭씨는 "이상적인 단련 장소는 기온이 일정하며 환기가 잘되는 곳이며 마실 물과 씻을 물이 가까운 장소"라면서 "샤워장 가까운 곳에 일정구획을 잡아 물통을 설치해 놓고 홈 짐으로 선언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좀 더 비용을 쓸 생각이라면 흰색 등 정적인 색보다는 개인취향에 맞는 자극적인 색상으로 벽을 칠하고 운동 동작 가이드가 담긴 액자를 걸어놓아 운동분위기를 자극할 수 있다. 펭씨는 "액자에 담긴 동적인 인상의 그림이 운동에 모티브를 줄 수도 있다"면서 "사소한 소품이 동기부여와 유지에 도움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홈 짐 공간인 지하(basement)는 기온이 일정하지만 대부분 환기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공기필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엘립티컬 트레이너로 단련"

"홈 짐에 설치할 기구로 트레드밀(러닝머신)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면 운동을 안 한지 오래된 사람"이라는 것이 펭씨의 지적이다. 직선운동을 제공하는 트레드밀보다 좀 더 효과적인 운동기구로 엘립티컬 트레이너(Elliptical Trainer)가 최근에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운동기구다. 엘립티컬 트레이너는 마치 스키를 타듯이 동작하며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단련시킬 수 있다. 운동형태가 타원형을 그린다. 트레드밀도 여전히 유산소 운동용으로 유용하지만, 더 효과적으로 근육을 골고루 활용하는 기구로는 엘립티컬 트레어너가 권장된다. 뇌에 충격이 거의 없는데다가 하루 30분가량 유산소 운동을 하면 체지방을 줄이는데 도움된다.

광역 밴쿠버에서 관련 제품 가격은 저가 보급형이 150-250달러선, 고급형은 1800-3000달러를 호가한다. 시계, 심장박동 측정기, 거리계, 칼로리 측정기를 장착한 제품이 운동량을 확인하는데 도움된다.

엘립티컬 트레이너와 유사한 위 아래로 움직이는 스테퍼(Stepper)는 다리근육 강화에는 좋지만 집안에 계단이 있다면 계단 오르내리기로 대신할 수 있다. 스테퍼는 유산소 운동기구중 가장 칼로리 소비량이 높지만 단점은 무릎이 약한 사람이나 쥐가 잘 나는 사람에게는 무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엘립티컬 트레이너, 엑서사이즈 바이크, 트레드밀, 스테퍼 같은 도구로 운동할 때 주의할 점은 호흡과 꼿꼿하게 편 허리자세 유지다. 이 때 도구 옆에 전신거울이나 벽 한면에 거울을 설치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것이 운동에 도움이 된다. 펭씨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구부정한 자세에서 운동하면 약이 아니라 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몸매를 만들어갈 생각이라면 벤치"

유산소 운동기구는 체지방을 태우지만 근육형태를 잡아주는 운동은 아니다. 복근이나 근력 단력을 위해서는 엑서사이즈 벤치(Exercise bench) 활용이 권장된다.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와 레그 컬(Leg curl) 장치가 달린 복합형 벤치는 500~1500달러선, 벤치만 있는 것은 150~300달러 선이다.

높이 조절이 가능한 벤치는 디클라인 싯업(decline sit-up) 등 복근강화 운동을 하는데 편리하다.
펭씨에 따르면 2개 이상 트레이닝 기구를 배치할 때는 안전을 위해 큰 보폭으로 한 발자국 이상 거리를 두는 배치가 필요하며 바벨을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경우 초보자는 전문가에게 자세 교정을 받는 것이 부상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