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무디, 코퀴틀람, 버나비 지역에는 신축 고층콘도의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분양가격과 비슷한 가격에도 팔겠다는 매물이 줄을 섰습니다. 엄청난 물량을 소화할 정도로 매수세가 강하지도 않습니다.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면 잘 고르면 알짜가 될만한 매물이 널렸습니다.”

Y 부동산 중개사는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인하 경쟁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일정 가격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4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메이플리지(32.3%), 뉴웨스트민스터(33.8%), 포트 무디(23.75)에서 눈에 띄게 거래가 증가했다.

집값(38만9070달러)은 평균 9.6% 상승했다. 버나비와 리치몬드, 밴쿠버 웨스트를 제외하고는 상승률이 평균에 못 미쳤다. 본지가 실시한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무디 지역일대 고층콘도의 거래가격 조사에 따르면 시장 가격보다 다소 높게 나온 매물은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 상태다.

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가격경쟁은 기본이고 주택구조, 실내 장식, 층과 방향에 따라 체결가격과 체결기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코퀴틀람의 한 콘도는 몇 차례 가격을 대폭 내렸는데도 여전히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비슷한 지역의 한 콘도는 매물 등록 3일만에 거래가 체결됐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매물대비 거래체결률은 20%선에 그치고 있다. 반면, 매매계약 체결에 걸리는 소요기간(33일)은 6일정도 짧아졌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