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차별화(Differentiation)다. ‘도토리 키 재기’ 같은 시장 현실에서는 고객이 관심을 갖고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밴쿠버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우선이다. 기존의 생각, 관행을 벗어나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부동산 중개사의 노련한 경험과 전문성도 차별화의 전제 요소가 된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에 따르면 매물은 30% 넘게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매물대비 거래체결비율도 20%선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몇 년간의 폭발적인 시장상황이 비정상적 열기라는 풀이다.
따라서 매수자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골라잡을 수 있는 매수호기로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반대로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 된다. 본지 조사 결과, 몇 차례 판매가격을 조정(REDUCED)한 끝에 5달 만에 겨우 팔리는 경우가 있는 반면 7일만에 판매희망가격의 99%에 팔린 곳도 있었다.
김종기 부동산 중개사는 “현재 주택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라면서 “예년 같은 급상승은 없으나 평균 8~10% 가까이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가격산정이 관건이기는 한데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높은 매도호가를 책정한다면 판매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 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