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의 집값이 최근 2개월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거래가격은 지난 5월 56만8411달러에서 7월 55만6605달러로 떨어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이 -2.3%, 타운하우스는 -1%, 아파트는 -2.1%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평균 5.2% 올랐다.

7월 한달간 전체거래량(2174건)은 지난해 보다 무려 43.9% 감소했다. 반면 새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24% 증가했다. 평균거래가격은 단독주택(75만3165달러) 5.4%, 아파트(38만1687달러) 4.7%, 타운하우스(47만3953달러)는 5.7% 뛰었다.

데이브 와트 밴쿠버부동산위원회장은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 가운데 가격을 인하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최근 들어 매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본지가 실시한 주요지역 주택 거래현황 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매물등록 90일이 지난 매물 가운데 거의 대부분은 판매희망가격을 인하했으며 심지어 지난해 공시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매물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부동산 중개사 J씨는 “살고 있던 집을 처분하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거나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헐값에라도 팔아야 하는 경우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사겠다는 주문이 몰려 역으로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