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량이 이렇게 감소한 것은 2000년 들어 처음입니다. BC주 주택시장을 둘러싼 불안요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메론 뮈어 BC부동산협회 수석경제연구원은 15일 발표한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주택매물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줄어들겠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여전히 매수자 중심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BC주 주택시장의 매물은 7월기준 62.6% 늘었고 매물대비 거래체결비율은 10.9%에 불과했다. 전체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7% 감소했다.

15년 가까이 부동산 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올해 여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내년 봄쯤에는 매기가 살아나지 않겠어요?”하며 헛헛하게 웃었다. A씨는 캐나다 주택가격이 미국과는 달리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의 7월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고층 콘도를 포함한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보다 42.3% 줄었다. 가격 오름세도 크게 둔화되면서 평균거래가격(38만1687달러)은 4.7%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BC 내륙 지역인 캠룹스, 쿠트니 지역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13%이상 집값이 올랐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