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연히 시세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요즘은 제 값 받기 힘들어요. 그저 팔았다는 것만해도 다행인 걸요. 어른들 말씀에 집을 살 때는 조금 비싼 듯이 팔 때는 조금 싼 듯이 그렇게 하라잖아요.”
코퀴틀람 김모씨는 시원섭섭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시장에 내놓은 집이 좀체 거래가 되지 않아 마음 고생만하다가 시세보다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6개월 가까이 집보자는 사람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며 위안을 삼았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타운하우스 거래는 지난해 보다 46.8% 줄었다. 평균거래가격(47만3953달러)은 5.7% 오르는데 그쳤다. 주택시장이 정점을 지나 하락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조사한 일부 지역 타운하우스는 몇 차례 판매희망가격을 내린 끝에 공시가격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메릴린치 캐나다는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은 넘쳐나고 있고 잠재적 구매층에게는 집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나 거품붕괴 현상은 없을 것으로 봤다. 또, 밴쿠버와 빅토리아의 집값은 35% 정도 과대평가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