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엔 값비싼 선물과 특별한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남편과 함께 오붓하게 와인 한잔 나누고 달콤한 초콜릿을 맛보며 연애 시절의 추억을나눠보는 건 어떨까?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큰돈 들이지 않고 와인과 초콜릿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상차림과 밸런타인데이와 관련된 독자들의 행복한 추억담을 준비했다. 와인과 초콜릿, 남편을 위한 스페셜 이벤트는 덤이다.
발렌타인데이에제대로 된 분위기를 내려면 와인과 초콜릿이 제격이다. 마트나 와인 전문매장에서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까? 와인 전문 브랜드 비니시모의 변광수 팀장은 “와인초보라면 너무 묵직한 느낌의 와인보다는 부드러운 타닌과 어울려 균형 잡힌 밸런스를 유지하는 와인이 좋다”고 조언한다. LG 트윈와인 마케팅팀 김진섭 팀장은 “무작정 매장에 있는 판촉용 발렌타인데이 와인 패키지를 구입하기보다는 남성들의 취향이 반영된 3D(Delicious, Daily, Design) 와인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센스 있는 애인 혹은 아내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와인 고르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2만~4만원대의 중저가 가격에 심플한 레이블로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을 고르면 실패하지 않는다.
와인에 정통하지 않은 어느 누가 즐겨도 맛있고 편안한 가격대로 부담이 적기 때문. 초콜릿과 와인의 궁합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마즈 도브 초콜릿 브랜드 매니저 최선영 부장은 “초콜릿과 와인의 만남에서 가장 중요한 매칭 포인트는 맛의 조화다. 초콜릿과 와인은 단맛이 서로 비슷한 정도가 적당하다. 어느 한쪽의 단맛이 치우치면 맛과 향을 느낄 수 없기 때문. 또한 와인이 차갑기 때문에 부드러운 초콜릿을 먹는 게 초콜릿과 와인의 풍미를 느끼기 알맞다. 타닌이 많이 포함된 와인은 초콜릿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어떤 종류의 초콜릿을 준비했는지에 따라 곁들이는 와인도 달라야 한다. 밀크 초콜릿에는 비교적 가벼운 피노누아 혹은 메를로 품종의 레드 와인이, 다크 초콜릿에는 강한 까베르네 소비뇽 혹은 진판델 품종의 와인이, 화이트 초콜릿에는 모스카토 다스티나 상쾌한 셰리 와인이 제격이다.
초콜릿과 와인이 잘 어울리는 스페셜 메뉴
연구가 김은경 선생은 남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페셜 메뉴로 쵸콜릿이 듬뿍 들어간 진한 쵸콜릿 케이크 가또 쇼콜라와 레드&화이트 와인에 모두 잘 어울리는 새콤달콤 홍시소스에 패주와 마를 구워 올려내는 홍시소스 패주와 마구이를 추천한다. 먼저 케이크 가또 쇼콜라의 재료는 가또 쇼콜라 쵸코렛 80g, 생크림 60cc, 버터 50g, 계란노른자 3개, 설탕 35g, 코코아가루 30g, 박력분 20g, 달걀흰자 3개, 설탕 65g, 분설탕 약간이 필요하다.
만드는 법은 먼저 생크림과 버터를 넣어 끓이다 잘게 부순 초콜릿을 넣어 녹인다. 그리고 달걀노른자에 설탕을 넣어 거품기로 거품을 낸 다음 코코아가루와 박력분을 섞어 채에 2번 내린다. 달걀흰자에 설탕을 한 숟가락씩 넣어가며 8부 정도로 거품을 낸다. 체에 내린 코코아가루를 2번 나누어 섞어주고 달걀흰자 거품낸 것을 잘 섞어준 다음 15cm 케이크 팬에 기름종이를 깔고 붓는다. 160℃에서 50분간 굽고 식으면 분설탕을 하트 모양으로 뿌리면 완성. 홍시소스 패주와 마구이는 참마 100g, 패주 3~4개, 올리브오일 약간, 샐러드야채 적당량, 홍시 1개, 생크림 3T, 와인식초 2T, 레몬즙 1T, 꿀 1T, 소금 약간이 필요하다. 먼저 참마는 가늘게 채 썰어 썰어 식촛물에 잠시 담갔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패주도 5mm 두께로 썰어 소금을 뿌리고 올리브오일을 겉에 살짝 발라 석쇠나 그릴에 구워준다. 홍시는 껍질을 벗겨 체에 곱게 내린 후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어 섞는다. 그릇에 샐러드 야채를 올리고 위에 패주를 하나씩 얹고 채 썬 마를 올린 다음 홍시소스를 얹어내기만 하면 완성이다.
직접 만든 초콜릿과 와인 감동 두 배
정수란(40, 일원동)씨는 남편이 치킨집을 시작한지 1년 되던 해의 밸런타인데이에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던 중 쇼콜라티에에게 초콜릿으로 만든 닭 가족을 주문했다. 초콜릿 판 위에 큰 닭, 작은 닭, 달걀 모양의 초콜릿 등 모두 먹기 아까운 작품이었다고. 판 위에는 앞으로도 잘 해보자는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신사동에서 베이커리 '뺑드빱바'를 운영하는 이호영(44, 신사동)씨는 밸런타인데이에 직접 만든 와인을 선물했는데 받는 사람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다고 전했다. 매실과 오미자를 넣은 화이트 와인에 라벨도 직접 제작해 붙였다.
글 이현진 기자, 민상원 기자 ㅣ 사진 이경호 기자 ㅣ 요리 김은경 요리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