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주내 가구나 산업 디자인 시장은 좁은 편이다. 특히 다수의 가구 및 소품 생산 공장이 있는 온타리오주에 비하면 그 규모는 매우 작다.
그렇다고 해서 BC주는 창의력이 죽은 곳은 아니다. 장인의 작품세계가 담긴 가구와 소품을 꼼꼼하게 만들어내는 공방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공방은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환경을 토양으로 BC주의 디자인 산업은 성장을 하고 있다.
한편 BC주정부도 이런 디자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3년 BC주정부 기금으로 BC어치브먼트 재단(BC Achievement Foundation)을 마련해, 연 1회 ‘크리에이티브 어치브먼트 어워즈(Creative Achievement Awards)’를 개최하고 있다. 이 시상식은 BC주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한 ▲보석 ▲세라믹 ▲가구 ▲산업 디자이너를 선발해 수여하는 상으로 5번째 시상식을 21일 개최했다.
올해는 특별히 평생 수훈상을 보석디자이너 칼 스티트젠(Stittgen)씨에게 수여해 보석부문 수상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가구 디자인 부문에서는 소나무 갑충(mountain pine beetle)에 붉게 죽어가는 소나무를 목재로 활용한 디자인을 내놓은 저드슨 보몽(Beaumont, 아래 사진 좌)씨에게 돌아갔다. 소나무 갑충으로 인해 여기 저기 죽어가는 소나무의 피해가 막대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가구의 아름다움은 조금이나마 지구온난화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품은 이들에게 위안이 될 듯싶다.
산업 디자인 부분에서 상을 수상한 로버트 존슨(Johnson, 아래 사진 우)의 작품은 과학과 예술, 사업의 전력적인 균형을 경험을 통해 표출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릴치 로탠(Lotan, 아래 사진)의 자기를 활용한 조명은 조명이라기 보다는 꿈을 현실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도자기의 활용성을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신선하게 소화해 냈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2500달러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
내년에는 한인 작가들의 출품이 두드러지기를 기대해본다. 재능 있는 이들은 많지만 기회가 있는지 아는 이들이 적은 것이 한인 사회의 문제. 크리에이티브 어치브먼트 어워즈는 BC주에서 가장 인정받는 상으로 UBC, 에밀리카 두 대학의 교수와 BC주내 유명 갤러리 디렉터와 큐레이터, 디자인 회사 대표 등 7명이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사진제공=BC 어치브먼트 재단
참고: www.bcachieveme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