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용히 웃는 사람들이 있다. 부동산 중개사다. 얼음장 같은 경제가 살아나고 멀리서 봄바람이 분다는 뉴스를 제일 먼저 체감하는 것도 바로 이들이다. 한인 부동산중개사 P씨, 한때는 전업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지만 올해 여름 이후 달라졌다.
그는 “이번 추석에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웃어도 될 것 같다”면서 스스럼없이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의 유용성에 대해 강조한다. 기복이 있기는 해도 노력한 만큼 실적으로 이어지는 장점이 큰 비즈니스라는 설명이다.
2009년 8월 기준 BC주 전체주택거래량(8565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6% 증가했다. 평균거래가격(47만1078달러)도 12% 뛰었다. 밴쿠버의 경우 새로 매물로 나온 물건은 30%이상 줄어든 반면, 매물대비 체결비율은 26.8%를 기록했다.
이렇게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한동안 떠났던 중개사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홍보 광고도 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 10년 차에 들어선 K씨는 “부동산 중개사에게 있어서 실적은 곧 수익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정비 지출이 많은 편이고 사람상대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캐나다 달러대비 원화환율만 조금 내린다면 주택시장의 한인참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