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밴쿠버 지역 새 주택 착공물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이라고 캐나다주택금융공사(CMHC)가 30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10월 메트로 밴쿠버 주택 착공물량은 892세대로 지난해 10월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착공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써리(383세대)와 코퀴틀람(139세대)이다. 10월 착공물량 중 절반 이상인 494세대가 다세대 주택으로 절반가량은 타운하우스다. 공사기간이 고층 프로젝트보다 짧은 타운하우스 건설이 늘어나는 원인을 CMHC는 재판매 시장에서 타운하우스가 인기 있기 때문으로 꼽았다.

타운 하우스 외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목조 저층 아파트 건설도 전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전에 지어진 새 고층 아파트가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CMHC는 “새 주택 판매율이 올해 10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줄었다”며 “완공 후 팔리지 않는 집 비율이 지난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완공비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완공 후에도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아파트는 566세대로 지난해 393세대보다 43% 늘어났다.

CMHC는 “팔리지 않은 아파트 재고가 지난해보다 늘어남에 따라 (재고물량이) 중간 수준에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 사이 지난해보다 아파트 신축이 줄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새 집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착공물량 감소는 캐나다 전국 평균과는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연간 착공물량은 9월 14만9300 세대에서 10월 15만7300세대로 늘었다.

새 아파트 거래는 침체를 보였지만 기존 아파트 거래는 양상이 다르다. 10월 거래된 아파트는 총 1607세대로 단독주택(1493세대)이나 타운하우스(611세대) 보다 양도 많은 편이다. 매물 대비 판매 비율이 31%로 7월 37%보다는 떨어졌지만, 평균 거래가는 42만9777달러로 올해 상반기 보였던 평균 36~39만 달러선 거래가는 넘어섰다.

한편 단독주택 평균 거래가는 10월 91만3938달러, 타운하우스 평균 거래가는 52만3541달러로 지난해보다 올랐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