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전문업체 로열 르페이지는 설문조사를 통해 “1년 전 경기후퇴에서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택 구매자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15일 발표했다.


관련 설문은 로열 르페이지 소속 중개사 1225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반응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지난 3개월 사이 중개사 3명 중 1명(38%)은 일자리 보장 등 경제상황 불안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들었다. 또 4명 중 1명(23%)은 고객들로부터 “희망가격에 주택을 팔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을 들었다.

중개사 10명 중 1명(12%)은 “주택가격이 주기에 따른 바닥을 치지 않아 구매를 망설인다”는 고객 의견을 듣기도 했지만, 반면에 10명 중 2명(20%)은 고객으로부터 어떤 염려도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로열 르페이지는 실수요 부동산 구매에 이어 투자용 구매 건수가 올 11월 늘어나고 있다며, 중개사 근 50%는 구매자들이 주택가치를 높이기 위해 구매 후 주택수리 의사가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지적했다.

필 소퍼(Soper) 로열 르페이지 사장은 “경기 상황이 과거 18개월 이상 부동산 시장에 가격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아직도 캐나다인 사이에서 경기 우려를 볼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2009년 강한 회복세를 보였고, 2010년에는 건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설문결과 소비자신감은 보통 수준을 향해가고 있어 캐나다인들은 부동산 시장이 경기후퇴의 최악국면을 빠져 나와 지속적인 회복 길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퍼 사장은 부동산 회복 진단의 근거를 ▲확연히 늘어난 부동산 거래량과 ▲연중 일반적인 시기에서 벗어난 주택가격 상승에 두었다. 소퍼 사장은 주택가격 상승이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의 산물이자, 경기 불안감을 가진 이들이 시장에 주택을 매물로 내놓기를 망설여 주택 매물이 부족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2010년 전망과 관련해 로열 르페이지는 “캐나다 전국 많은 시장에서 주택 매물상황이 갑갑한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매물이 일반적인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경기상황도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