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기관이 주택 시장을 두고 “문제 상태를 보여주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총평했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는 26일 공개한 분기별 주택시장 진단 보고서(Housing Market Assessment·약자 HMA)에서 “일부 개선 조짐도 보이기는 하나, 공식적인 총평으로 문제 상황을 보여주는 강한 증거가 있다는 판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MA는 조기경보체계 일환으로 네 항목을 분석한 결과물을 놓고 정부는 정책적 대응을 한다.

네 항목 중 하나인 고평가(Overvaluation)는 ‘상당함’에서 ‘중간’ 수준으로 바뀌었다. 평가대상 주요 도시 중  고평가가 강한 곳이 1분기 8곳에서 6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밴쿠버·토론토·해밀튼은 1분기에 이어 여전히 고평가가 상당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빅토리아시 고평가 항목은 중간에서 상당함으로 격상했다.

고평가가 상당하다는 의미는 높은 집값을 소득·모기지 금리·인구 등 경제 기초가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의미여서,  대체로 하락세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또는 밴쿠버나 토론토 지역에서는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이, 외국에서 들여온 자금으로 높은 가격대 고급 주택을 다수 거래할 때 이러한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과잉공급(Overbuilding) 상황도 1분기 8곳이 지적됐지만,  몽튼·세인트존 주택 공급량이 수요에 맞춰 조정돼 이번 보고서에서는 6곳으로 줄었다.

도시별 상황을 보면 밴쿠버·빅토리아에 켜진 경고등은 여전하다. CMHC는  “밴쿠버는 문제 상태를 보여주는 상당한 증거를 계속 갖고 있다”며 중간 수준인 가격 가속도(Price Acceleration)와 상당한 수준인 고평가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가격 가속도가 있다는 의미는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말한다. 밴쿠버는 계속 투기로 인한 가격 가속도 진단을 받았다.

빅토리아시에 대해 CMHC는 “중간 수준 가격 가속도와 과열도 감지해 총체적인 문제상태 진단에 기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리자이나·몬트리올·퀘벡 시티 상황은 주택 가격과 관련해 개선을 보였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