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성시대다. 소비자 행태 분석을 비롯해 선거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역별 최적의 매도 시기를 분석한 자료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부동산 웹사이트인 조로(Zolo)는 지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의 주택시장 자료를 분석해 집을 매물로 내놓을 최적 시기와 매도 가격 프리미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단독주택과 콘도 등 주택 형태와 지역별로 매도 시기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연중 어느 때 집을 매물로 내놓을 지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로 매도자 입장에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이 증가하면서 판매활동이 활성화되는 봄을 가장 이상적인 매도 시기로 여기고 있으나 실제 시장 상황은 반드시 그렇지 않았다”며 “조세 인센티브는 물론 지역 주택시장의 상황,고용 시장 성장, 현재 및 미래의 모기지 이자율, 주택규제 정책 등 다른 많은 요인들이 종합돼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에서 실제 매도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시기는 봄철이 아니라 9월말-11월 초로 가을인 지역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웨스트 밴쿠버는 10월말-11월초에 집을 내놓을 경우 매도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14만9000달러에 달했다. 

버나비, 포트무디와 포트 코퀴틀람, 뉴 웨스트민스터 지역만이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매도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았다. 

매도 가격 프리미엄은 평균 4만 달러 선으로 작지 않은 금액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 집을 언제 팔면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런 자료를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모기지 등 금융과 마켓 시장의 변화를 우선적으로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