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도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주택매매는 부진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REBGV)의 4월 주택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매매가 총 1829채에 그쳐, 4월 10년 평균에 비해 43.1%, 1년전에 비해서는 29% 각각 줄었다. 그러나 3월에 비해서는 5.9% 증가하는 등 2월부터 조금씩 매기가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 장세는 가격에도 반영됐다. 메트로 밴쿠버 주택의 기준가격은 100만8400달러로 1년전에 비해서는 8.5%나 떨어졌다. 그러나 3월에 비해서는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REBGV 관계자는 “연방정부의 강화된 스트레스 테스트가 모기지를 대출받기 어렵게 만들면서 구매 희망자의 구매력을 20% 가량 감소시켰다. 이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첫 주택구입 희망자들을 시장에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계자는 또 “정부의 시장 압박 조치는 주택매매를 감소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 시장, 경제성장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부동산 수요마저 억제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매물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런 경향은 공급 증가가 원인이 아니라 수요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만 14000채 이상의 매물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는 지난 1년간 46%가,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2%가 증가한 수치다. 

등록 매물대비 판매비율은 12.7%로 전달에 비해 약 1% 줄었다. 주택 형태별로는 단독주택은 9.4%, 타운 홈은 15.4%, 콘도는 15.3%를 각각 기록했다. 이 비율이 여러 달 동안 12% 이하에 머물면 가격 하락을, 20% 이상이면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 

주택 형태별 기준가격을 살펴보면, 단독주택은 142만52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11.1%, 3월에 비해서도 0.8% 떨어졌다. 콘도의 기준가격은 65만6900달러로 1년전에 비해서는 6.9% 떨어졌지만 지난 3월에 비해서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타운홈의 기준가격은 78만3300달러로 역시 1년전에 비해서는 7.5% 떨어졌지만 3월에 비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