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밴쿠버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최근 발표한 10월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소재 임대 아파트의 월평균 임대료가 전체 거래 유형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의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10월 기준 1901달러로 전달 대비 2.1%, 전년 대비 4.3% 하락했으며, 2베드룸의 경우는 이전 9월달과 같은 2712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8.0%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하락세는 여름철 임대 성수기를 맞았던 지난 8월 이래 두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밴쿠버 임대료는 1베드룸 기준 2004달러, 2베드룸 기준 2797달러를 기록했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와 관련해 가을철 계절요인이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도시 선호도 하락과 이민 감소, 에어비앤비의 수요 하락 등이 기인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밴쿠버는 전국 임대료 순위에서 온타리오주의 노스욕(1945달러)과 토론토(1922달러)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4~7위까지는 온타리오주의 미시사가, 에토비코, 벌링턴, 욕 지역이 올랐으며, BC주의 리치몬드와 버나비가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중 처음으로 10위권에 오른 리치몬드의 경우 1베드룸 임대료가 1671달러로 전달 대비 0.6% 올랐으며, 2베드룸은 0.5% 오른 2126달러를 나타냈다. 

버나비의 경우는 1베드룸에서 1648달러로 전달 대비 2.4% 하락세를 보였지만, 2베드룸에서는 2.1% 상승으로 2247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각각 15위와 16위를 차지한 뉴웨스트민스터와 빅토리아도 일부 베드룸 유형별 임대료에서 오름 기조가 확인됐다. 

뉴웨스트민스터 지역 1베드룸 임대료는 전달 대비 1.6%, 전년 대비 2.4% 오른 1565달러를 나타냈으며, 빅토리아는 2베드룸에서 1.9% 상승한 2058달러 임대료를 보였다. 

이에 따르면 밴쿠버와 토론토 등 대도시의 임대료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교외 지역의 임대료 비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세입자들이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하면서 교외 지역으로 집을 구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걸어서 출근하거나 직장으로 짧은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대도시의 핵심적인 이점이 점점 사라지면서 전반적인 임대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지난 10월 35개 도시의 평균 호가 임대료 가격은 월 평균 0.35%, 연 평균 0.83% 감소한 월 1417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전국 2베드룸 임대료 가격도 각각 0.09%, 1.42% 떨어진 1771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