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BC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높은 주택 거래량과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BC부동산협회(BCREA)가 13일 발표한 2020 주택시장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MLS®에서 거래된 BC주 전체 주택 매매량은 총 9만3953건으로, 2019년(7만7650건)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BC주의 지난해 연평균 MLS® 주택 가격도 2019년 대비 11.7% 오른 78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광역 밴쿠버 시장은 2020년에 거래량이 23.1% 증가했으며, 가격은 연평균 약 106만 달러로 8%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예상 밖 호황은 지난해 전반적인 공급 물량 부족과 저금리 구조가 이끌어낸 결과로 보여진다. 보고서는 “지난해 각 시장별로 기록적인 주택 거래량을 보여왔다”며 “이러한 상승세는 2021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의 다른 외곽 지역에서도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이 보고됐다. 오카나간 남부 지역은 매매량이 32.7% 증가했으며, 가격은 평균 49만6000달러로 15.5% 상승했다. 또, 오카나간 메인라인도 21.8% 오른 매매량을 기록했고, 이에 따른 가격은 16.7% 오른 61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빅토리아의 경우는 매매량이 16.9% 증가했고, 가격은 평균 약 77만8000달러로 13% 상승세를 나타냈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매매량이 20.1% 오른 반면, 평균 가격은 53만1000달러로 8.6% 상승에 그쳤다.
BCREA는 이같은 현상이 지난해 재택근무와 신체적 거리 두기 정책의 강화로 인해 일부 주택 구매자들이 보다 덜 밀집된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기준 금리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지속적인 수요 억제, 그리고 코로나19 백신의 출시로 경제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는 훨씬 더 높은 성장세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보고서는 특히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택 물량의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아주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지난달 BC주의 MLS 등록 활성 매물은 총 2만725채로 전년대비 16%가량 대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BC주의 평균 주택 가격은 84만7600달러로, 2019년 같은 달보다 12.5%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 밴쿠버의 경우 7.4% 증가한 107만9033달러를 기록했으며, 프레이저 밸리의 경우 18.4% 상승한 89만8028달러를 나타냈다.
다른 주목할 만한 점은 오카나간의 평균 집값이 지난달 71만1577달러로 37.2% 급등했다는 것이다. 캠룹스(21.9%)와 빅토리아(10.9%) 등 다른 외곽 지역 역시 각각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종합적으로 광역 밴쿠버의 총 분양 주택 수가 현재 수요 속도보다 뒤쳐지면서 외곽 지역의 거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오늘날의 시장에서 판매자들에게 유리한 셀러스 마켓으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