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임대 아파트(주택) 공실률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임대 수요가 낮아지면서 다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모기지 주택공사(CMHC)의 임대시장 조사 보고서(2021)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의 임대 아파트 공실률은 2019년의 2%에서 지난해 3.2%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 유학생과 관광객의 임대 수요가 증발한데다, 이민자의 감소와 고용률 약화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조사 결과, 캐나다 3대 대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의 임대 공실률은 높은 공급과 낮은 수요로 인해 각각 3.4%, 2.7%, 2.6%로 상승했다. 


이중 밴쿠버 지역은 6년 연속 임대 공실률이 1%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지난해 1999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토론토 지역 역시 지난해 임대 공실률이 서비스업과 접대업종의 실직으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 임대 부동산은 앨버타, 매니토바, 서스캐처원에서 훨씬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률은 리자이나에서 7.5%, 애드먼턴에서 7.2%, 캘거리에서 6.6%, 사스카툰에서 5.9%, 위니펙에서 3.8%로 증가했다.


또, 캐나다 동부에서는 세인트존스(7.5%)와 샬럿타운(2.7%), 몬튼(2.8%), 핼리팩스(1.9%)가 공실률이 증가한 반면 세인트존스는 3.1%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비어 있는 공실 부동산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임대료는 조금씩 올랐다. 인구 1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 전역의 방 두 개짜리 월 평균 임대 가격은 3.6% 올라 1165달러에 달했다.


특히 밴쿠버는 여전히 캐나다 도시들 사이에서 비싼 임대료를 받는 도시로 조사됐다. 방 두 개짜리 유닛의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2.7% 증가하여 월 1792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한 토론토와 오타와가 각각 1653달러와 1517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빅토리아의 월 평균 임대료도 1507달러로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에 임대료 상승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수요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올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집주인이 요구하는 빈 유닛의 평균 임대료는 이미 입주한 유닛에 비해 21.4%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규 세입자의 평균 침실 2개짜리 임대료가 2554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또 처음으로 임대료 체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아파트 보유자의 32.5%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납율이 유지됐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체납율이 낮다고 답한 집주인은 10%에 그쳤다.


다만 토론토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 체납율을 기록했다. 이는 총 5500만 달러의 임대료 체납액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보고서는 이 지역의 대다수 세입자가 대유행 기간 동안 해고되거나 임금 삭감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