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 임대시장이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완연한 시장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임대 리스팅 전문 웹사이트 패드매퍼(PadMapper)가 공개한 월간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밴쿠버 지역의 평균 임대료는 전달 대비 10달러가량 낮아진 가운데 뚜렷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밴쿠버는 지난해 11월 토론토를 제치고 전국 1위를 탈환, 세 달 연속 가장 비싼 임대료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 1베드룸 임대료는 한 달 평균 1940달러로 나타났으며, 2베드룸은 평균 2630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밴쿠버와 토론토의 1베드룸 임대 가격은 거의 4년 만에 최저치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밴쿠버의 1베드룸 임대료가 이처럼 낮은 것은 월평균 1940달러를 기록했던 2017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토론토의 경우는 2017년 2월 당시 1700달러를 나타낸 이래 가장 낮은 임대료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위를 차지한 토론토는 지난달 1베드룸 기준 1770달러, 2베드룸 기준 2340달러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캐나다의 가장 비싼 두 임대 시장이 지속적인 임대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임대료는 전국 24개 도시 가운데 8개 도시에서 상승 흐름을 나타냈고, 5곳은 하락, 11곳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중 불과 4개 도시만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상승을 경험했다. 3위를 차지한 버나비 지역은 1베드룸 임대료에서 1.2% 증가한 1680달러를 기록했고, 2베드룸 임대료에서 1.9% 상승한 2190달러를 나타냈다.
또한 온타리오주 배리 지역은 빅토리아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이 지역의 1베드룸 임대료는 4.4% 오른 1650달러, 2베드룸은 2.9% 증가한 178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빅토리아는 1베드룸 임대료가 2.5% 감소한 1570달러를, 2베드룸은 0.5% 감소한 1990달러 하락폭을 보였다.
이외 온타리오 키치너(8위)와 윈저(18위), 핼리팩스(12위) 지역이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고, 아보츠포드(15위)와 해밀턴(10위), 오샤와(11위) 지역이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중 23위를 차지한 세인트 존스와 리자이나가 지난달 1베드룸 임대료에서 각각 850달러와 기록하며 최저 순위에 놓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