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밴쿠버의 신규 주택 매물이 역사적 평균을 밑돌면서, 지난달 거래량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2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4월 주택 판매 수는 총 2741채로 전년 대비 16.5% 감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2535채)의 주택 판매 수가 작년 대비 42.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회복세다. 4월의 거래량은 최근 10년 간의 연간 4월 평균치(3249건)보다도 15.6% 낮은 것에 불과했다.
REBGV는 ”올 봄 주택 거래가 반등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며 “모기지 금리가 약 두 배로 오르는 등 도전적인 한 해를 보낸 매수자들에게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주택은 총 4307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에 등록된 6128채에 비해 29.7% 감소한 것이며, 10년 평균치(5525가구)보다 22% 낮은 수치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총 주택 수도 8790채로 작년 4월(9173채)에 비해 4.2% 감소했다. 10년 평균(1만1117채)보다는 20.9% 떨어졌다.
이에 따른 주거용 부동산(주택, 콘도, 아파트)에 대한 종합 기준 가격은 지난달 117만7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에 비해 7.4% 감소한 것이고, 전달인 올해 3월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REBGV는 “높은 차입 비용(borrowing cost)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쟁 여건을 만들고 있다”며 “문제는 우리 시장의 적극적인 구매자 수에 비해 이용 가능한 재판매 주택(resale) 공급이 너무 적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MLS 주택판매지수(HPI)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연말까지 1~2% 오를 것이란 예상치를 이미 능가했으며, 현재까지 약 5% 상승한 상태다. 다만 REBGV는 이러한 가격 인상이 2024년까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역 밴쿠버 지역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191만5800달러로, 작년 4월 대비 8.8% 감소했지만, 지난 3월 대비 2.9% 올랐다.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808건으로 작년 4월(1302채)보다 16.3% 감소했다.
또한 타운하우스의 기준가격은 107만8400달러로, 작년 4월 대비 6.1% 떨어졌고, 전월인 3월 대비 2.1% 증가했다. 판매량은 500건으로, 작년 4월(578채)에 비해 13.5% 줄었다.
아파트 기준가격은 75만2300달러로, 작년 4월 대비 3.1%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 2% 올랐다. 판매량은 작년(1693건) 대비 16.5% 줄어든 1413채로 보고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