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 렌트비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밴쿠버 콘도·아파트의 스튜디오~3베드룸 평균 렌트비 호가(Asking price)는 전년 대비 5.2% 하락한 2896달러를 기록했다.
밴쿠버 지역 렌트비는 지난 2023년 7월 3340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까지 총 13% 하락했다. 이는 월 443달러 감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토론토나 캘거리의 연평균 감소율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 시장 1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토론토의 콘도·아파트 렌트비는 연간 기준으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7.6% 감소한 평균 26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캘거리의 경우는 콘도·아파트 렌트비가 연평균 6.0% 감소한 1925달러로 전국 대도시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하락세를 보였다. 캘거리의 렌트비는 연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에서는 7.0% 하락한 3517달러, 토론토에서는 8.1% 하락한 3084달러를 기록했다.
3베드룸 렌트비는 오타와(-5.4%, 2618달러)와 캘거리(-8.7%, 2412달러)에서 연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밴쿠버의 3베드룸 렌트비 하락폭은 연간 2%에 그쳤다.
전국 중소도시 중에서는 노스 밴쿠버가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확인됐다. 노스 밴쿠버의 1월 평균 콘도·아파트 렌트비는 306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6% 하락했지만, 유일하게 렌트비가 3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BC주 도시 가운데서는 리치몬드(2759달러)와 코퀴틀람(2744달러)이 각각 3번째와 4번째로 비싼 렌트비를 나타냈다. 버나비는 2714달러로 6번째, 뉴웨스트민스터는 2469달러로 13번째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1월 평균 콘도·아파트 렌트비를 기준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한 도시 10곳 중 8곳은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에 위치했다. 로이드민스터(1314달러)가 가장 저렴했고, 포트 맥머레이(1312달러)와 리자이나(1314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 모든 주거용 부동산(하우스 포함)의 평균 렌트비 호가는 연간 4.4% 하락한 2100달러로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 이 호가는 여전히 2년 전보다 5.2% 높고, 3년 전보다는 16.4% 높았다.
<1월 밴쿠버 콘도·아파트 렌트비 현황>
▪︎스튜디오 : 2236달러(연간 -6%)
▪︎1베드룸 : 2542달러(-5%)
▪︎2베드룸 : 3517달러(-7%)
▪︎3베드룸 : 4326달러(-2%)
*종합 : 2896달러(-5%)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