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 주거 렌트비가 지난 12월에도 하강 곡선을 그리며 전체 한 해를 하락 기조로 마무리했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밴쿠버 지역 월평균 렌트비 호가(Asking price)는 2512달러로 11월에 비해 0.9%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7% 내리며 상당히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밴쿠버 지역 2베드룸 유닛의 평균 렌트비도 3430달러로,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지만 전년도 12월에 비해서는 6.3% 낮았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에도 밴쿠버는 전국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연간 전체로 봤을 때는 밴쿠버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2023년 0.7% 감소한 데 이어 2024년 5.8%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했다. 전체 유닛 유형(스튜디오~3베드룸)으로 보면 평균 렌트비는 2882달러로 전년 보다 6% 내렸지만 여전히 캐나다 도시 중 가장 비싸다.
다만 2024년 한 해 동안 밴쿠버의 3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0.1% 하락한 4380달러로, 가장 낮은 연간 하락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에 토론도의 전년 대비 하락률은 3.3%였고, 오타와는 5.2%, 캘거리는 8.2%로 비교적 하락폭이 컸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와 함께 렌트비가 비싼 도시 중 하나인 버나비의 경우도 지난 12월에 전월 대비,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버나비의 1베드룸 기준 평균 렌트비는 2366달러로 나타났다.
전국 렌트비 순위 9위를 차지한 빅토리아는 1베드룸 유닛과 2베드룸 유닛 모두 전월 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소폭 올랐다.
지난달 빅토리아 1베드룸 유닛의 평균 렌트비는 전월 대비 0.4% 하락, 전년 대비 1.5% 상승한 2082달러를 나타냈고, 2베드룸 렌트비는 전월 대비 1.4% 하락, 전년 대비 2.7% 상승한 2774달러를 보였다.
캐나다 대도시 외 지역 가운데 12월 기준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 시장은 BC주에 많이 위치해 있었다. 노스 밴쿠버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3083달러로 1위, 코퀴틀람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2994달러로 상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위인 오크빌을 제외하고 나머지 상위 5개 도시에도 리치몬드(2819달러), 버나비(2718달러) 등 BC주 도시가 자리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렌트비는 지난 1년 동안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5년을 기준으로 보면 무려 16.8% 상승했다. 이 가운데 에드먼튼은 캐나다에서 렌트비가 가장 저렴한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에드먼튼의 1베드룸 평균 렌트비는 월 1328달러에 불과했다.
캘거리의 상황도 밴쿠버보다 훨씬 나았다. 캘거리의 1베드룸 유닛의 평균 렌트비는 1606달러로 밴쿠버보다 거의 1000달러 저렴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