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광역 밴쿠버의 아파트 공실율은 2002년의 1.4%에서 2%로 높아졌고 1년 단위 렌트비 인상폭도 물가 인상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인 CMHC에 따르면 2003년에 밴쿠버를 비롯한 28개 대도시 중 20곳의 아파트 공실율이 상승해 10월 전국 평균 공실율이 재작년 같은 달보다 1.7% 오른 2.2%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2년과 2002년 10년간 평균치인 3.4%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과거 10년간 광역 밴쿠버의 평균 공실율은 1.5%였다. CMHC는 올해 로워 메인랜드의 공실율이 2.2%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CMHC 관계자는 “공실율이 높아지는 것은 세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광역 밴쿠버에서 괜찮은 렌트를 찾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으나 요즘 들어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실율 상승은 렌트비 인상 억제 효과가 있어서 2003년 1 베드룸 아파트 평균 렌트비는 759달러로 재작년 743달러에서 0.2%, 2 베드룸 평균 렌트비는 789 달러로 재작년보다 0.1%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광역 밴쿠버의 평균 렌트비는 물가인상율 2.3%보다 낮은 1.5% 오르는데 그쳤다.


독신자용 원룸부터 3 베드룸 이상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가장 렌트 구하기가 어려웠던 곳은 노스 밴쿠버로 공실율 0.4%였고, 케리스데일 지역 0.6%, 키칠라노 지역과 웨스트 밴쿠버 각각 0.8%로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렌트 구하기가 가장 쉬었던 지역은 공실율 6%인 델타였고, 써리 5.9%, 메이플 리지-피트 매도우 지역과 뉴 웨스트민스터가 각각 2.8%였다.


공실율이 상승하게 된 주 원인은 세입자에서 주택 소유자로 이동한 인구가 늘었던 것과 최근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콘도 건설붐으로 지목됐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 덕분에 렌트와 주택 소유 비용의 격차가 줄었고 취업률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 부분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광역 밴쿠버 콘도의 상당수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지의 신규 콘도 중 50%는 개인 투자자들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작년 캐나다 내 대도시 중 공실율이 최고로 높았던 곳은 뉴 브런스윅의 세인트 존으로 공실율 5.2%였고, 퀘벡의 사거네이 5.2%, 새스캐툰 4.5%, 캘거리 4.4%, 온타리오의 윈저 4.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