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밴쿠버 임대료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멈추고 지난달 평균 임대료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 플랫폼 ‘Rentals.ca’와 부동산 분석업체 ‘Urbanation’이 발표한 최신 전국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메트로 밴쿠버 주요 지역의 1베드룸 평균 희망 임대료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노스밴쿠버·밴쿠버·버나비 등 일부 지역에서는 5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임대 시장인 노스밴쿠버의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457달러로, 지난해보다 5.5% 낮아졌지만 5월 대비 0.5% 올랐다. 2베드룸 역시 3363달러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5.7% 하락했다.
밴쿠버와 버나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밴쿠버의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392달러로 전년 대비 5.4% 떨어졌지만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버나비는 2135달러로 전월 대비 1% 올랐다. 다만 버나비의 경우 전년 대비 하락 폭은 8.1%로 메트로 밴쿠버 주요 지역 중 비교적 큰 편이었다.
반면 코퀴틀람, 랭리, 써리 등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퀴틀람의 1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2083달러로 전월 대비 2.1%, 전년 대비 10.6% 떨어졌으며, 랭리와 써리도 각각 1965달러, 1803달러로 전월·전년 대비 모두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하락 배경으로 비이민자 감소, 신규 임차 수요 둔화, 공급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연방정부가 유학생과 임시근로자를 포함한 비영주권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민 정책을 조정하면서 주요 임차 수요층이었던 이들의 유입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몇 년간 신규 임대형 주택(purpose-built rental) 공급이 크게 늘어난 점도 임대료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임대료가 일부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세입자들의 부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Rentals.ca의 2026년 봄 임차인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월 2000달러 이하의 주택을 찾고 있었으며, 70%는 ‘높은 임대료’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밴쿠버 임차인들은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임대 예산을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자의 35%가 월 소득의 33%를 임대료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