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가 공존하는 UBC내에 위치하고 있는 아시안센터(Asian Centre)는 1981년 설립된 후 UBC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 아시아 언어와 문화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연구 중심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이다. 아시안센터는 현재 아시아 학과, 아시안 도서관 및 아시안 리서치 기관 등을 포괄하며, 세가지 분야로 나눠서 폭 넓은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981년 개관된 아시안 도서관은 중국어, 한국어 등 아시아 각국의 언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와 문학, 여성학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1층에 위치한 시청각실에서는 각종 세미나, 워크숍,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해 10월과 11월에는 한국의 최윤, 김혜순, 최수철, 공지영 작가를 초청해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한 국제화 연구부에서는 UBC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국제화를 이루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서양의 교류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설립된 국제화 연구부는 홍콩에 APRO(The Asian Pacific Regional Office)를 두고 아시아 관련 연구의 폭을 넓혀가고 있음은 물론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연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유학생 모집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것 또한 국제화 추진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안 센터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아시안 도서관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은 54만4000권이 넘는 장서들일 것이다. 그 중 중국 장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트남 관련 자료도 많이 수집하고 있다. 아시안 도서관은 2001년 이래로 중국에서 발행되어 온 2083개의 학위논문과 전문 온라인 저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 관련 자료는 2005년을 기준으로 캐나다 최대 규모인 25만여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1911개의 한국저널과 논문을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특히 아시안 도서관은 북미 12개 대학 도서관으로 이루어진 한국어 컨소시엄(The Korean Collections Consortium Of North America) 회원 중 하나로 경기도, 종교, 한국 법률, 14-19세기 역사, 한방 등에 관한 자료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시안 도서관 내부를 살핀 후, 입구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외부에 설치된 퍼시픽 벨 타워(Pacific Bell Tower) 앞을 찾아가면 아시안 센터의 기치를 엿볼 수가 있다. 영어와 중국어로 청동 종(鐘) 위에 새겨진 글에는 세계 대학이 선의의 경쟁을 함과 동시에 하나가 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동서양이 하나 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 앞에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즉, 남을 자신처럼 아끼는 어진 마음, 치우치지 않는 정의로움, 예의 바르고 곧은 자세,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혜안을 지닌 지혜로움, 그리고 신의야말로 교육 받은 자, 대학생들이 마땅히 갖춰야 하는 덕목임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아시안 센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학 관련 연구 분야가 최근 5년 사이에 괄목할 정도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아시안 도서관과 한국학 연구 학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아시안 센터가 지속적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안 도서관은 무료 데이 패스(Day Pass)로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다양한 회원 제도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도서 대여도 해주고 있다.

염 미 학생기자 (심리학과 3년)
김애솔 학생기자 (고려대 교환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