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는 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자기관리는 학습 능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밴쿠버 조선일보 DB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중인 A양은 오늘 아침도 너무 분주하다. 어제 너무 늦게까지 친구들과 컴퓨터로 채팅을 하고 숙제를 하느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에 샤워하고 옷 갈아입을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정신없이 집을 나와 학교로 달려가니 겨우 등교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A양은 오늘도 피곤함에 지치고 밀려오는 졸음까지 겹쳐 첫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역사 교과서를 펴보지만,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해 내일 모레 있을 퀴즈에 나올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에 또 다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에 비해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B양은 오전 6시 30분쯤 일어나 다음 주에 있을 지역 배구대회를 위해 오전 7시부터 배구 연습을 했다.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땀까지 빼니 한결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다. 첫 수업도 노트필기를 하며 집중적으로 듣다 보니 다른 학생들보다 항상 성적이 좋았다. B양은 방과 후 학교 근처 커뮤니티 센터에 가서 한 시간 가량 5-6세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 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한 후 버스를 타고 집에 온다. 집에 도착하기까지 약 15분 정도 소요되는 버스 안에서는 내일 모레 있을 퀴즈를 위해 중요한 요점과 단어 설명을 적은 작은 수첩을 여러 차례 읽어봤다.

많은 학생들이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거나 중요한 과제를 제시간에 마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과 부딪히고 있다. 기말고사와 프로빈셜 시험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시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이기도 하겠지만 효과적인 시간관리와 자기관리를 통해 학습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몇 가지 키 포인트를 소개한다.

◆충분한 수면이 성패를 좌우한다
영국 런던 대학교 정신과학연구소의 한 연구발표에 따르면 전날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이메일 확인, 문자 메시지 보내기, 전화하기 등의 업무를 쉬지 않고 계속해서 하게 되면 아이큐가 10포인트 감소한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시험 전날 8-9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 학생들과 1-3 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한 학생들을 비교해 보았을 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학생들의 시험 평균 성적이 조금 더 낮게 나왔다.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한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피곤함이 느껴져 시험 문제 풀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질문을 잘못 읽거나 적절한 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풀이하지 못했다. 이와 같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스케쥴러(아젠다) 잘 사용하기
일간, 주간 또는 월간으로 나뉘어진 스케쥴러는 큰 시간 단위로 해야 할 일을 계획할 수 있어 일주일 후 또는 한달 후까지 미리 해야 할 일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스케쥴러에 다음달에 있을 시험이나 내야 하는 숙제 등을 기록한 후 그 이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을 적어두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시험 직전에 서둘러 공부할 때보다 제대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TO DO LIST 작성하기-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끝낸다
내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계획을 명확하게 글로 적어두면 할 일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기억에 더욱 오래 남는다. 자기 전이나 자투리 시간에 작은 수첩이나 메모지 등에 내일 해야 할 ‘TO DO LIST’를 작성해 놓고 책상 옆이나 침대 곁 등에 붙여놓고 다음날 실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고 제시간에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TO DO LIST를 작성할 때는 가장 중요한 일을 상위에 적어 가장 먼저 끝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일본의 유명 저자인 나카야마 요코씨는 자신의 저서 ‘나를 변화시키는 100가지 방법’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학교와 집을 오가는 이동 시간, 점심 시간 후 남는 쉬는 시간, 공강 시간 등 작은 자투리 시간을 개인적으로 독서나 공부를 하는데 활용해 볼 것을 추천했다. 일본의 한 회사원은 출퇴근 시간을 영어공부 시간으로 삼아 토플 시험에 응시, 고득점을 획득한 후 사내 유학제도를 이용해 캐나다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 또 다른 자투리 시간 활용 성공 케이스로는, 지난해 10개의 미국 명문대에 합격해 하버드에 입학한 민족사관 고등학교 박원희 양의 일화를 들 수 있다. 박양은 고등학교 시절 교실 이동시간에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나, 기상 후 옷장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을 읽어보는 방법으로 성공적으로 명문대 입학 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춰 자신만의 독특한 자투리 시간 활용 방법을 만들어 부족한 과목의 중요한 포인트를 읽어보거나 단어를 암기한다면 학습 효과를 2배로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유미 학생기자 (SFU신문방송학과 2년) yka10@sfu.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