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AKCSE Publication에서는 이번 시간에 약대, 의대와 더불어 UBC 3대 Professional Schools 중 하나인 치대에 재학중인 2학년 김성윤씨 (사진) 를 만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UBC 치대와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 분들에게 많은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1. 치대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과 과학, 두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두 분야를 합친 커리어에 대해 찾아보다가 운 좋게도 고등학교 시절에 치과 교정 센터 (Orthodontic Centre)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미적인 감각과 과학 기술을 함께 접목한 직업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일하면서 확실하게 저의 길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때부터 쭉 치대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2. 치대 진학 전, Integrated Sciences (융합과학)을 전공 하셨는데요. 융합과학을 공부함으로써 얻은 점 중 치대 진학에 도움이 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융합과학을 전공으로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제가 관심 있는 미생물학 (Microbiology)에 대해 배우면서도 다른 과학 분야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 이였는데요. 저의 경우 의학-미생물학 (Medical Microbiology)에 대해 더 비중 있게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계산과학 (Computational Science; 통계학 (Statistics)을 포함한다) 과 바이러스학 (Virology)을 융합해 전공하였습니다. 통계학은 아무래도 어느 분야에서나 필요로 하기 때문에 리서치에 도움이 된다는 이점이 있고, 미생물학은 의대와 합쳐진 치대 특유의 커리큘럼 (Curriculum)때문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3. 혹시 학교 활동 외에 work experience/job experience를 쌓으셨는지 궁금합니다.
1학년 때부터 UBC에 있는 lab 총 세 군데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식물 생리학 (Plant Physiology), 바이러스, 치대 관련 랩에서 일했었는데요. 마지막 치대 관련 랩에서는 각종 기관들의 발달 및 성장 과정 (예) 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래도 이와 같은 랩/연구에 참여하다 멀리 내다보고 남길 수 있는 업적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4. Lab에서 일한 경험이 많으신데, lab 구하는 과정 및 연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학생들께 조언 부탁 드립니다.
일단은 무리해서 랩에서 일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UBC 치대는 성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성적을 희생하면서 까지 랩에서 일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여름 방학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두 차례는 여름 중 일을 했었고, 마지막으로 일했던 랩만 겨울 학기 때 했습니다. 여름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겨울 학기 때 지원할 수 있었던 건데요, 이 때는 일주일에 10시간 미만으로 일을 했습니다.
저는 여태 까지 항상 교수를 자주 그리고 직접 방문해 제 자신을 알림으로써 랩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오피스아워에 찾아가 얼굴과 이름을 자주 알리다 보면, 아무리 많은 신청자가 있다고 해도 결국에는 교수가 이미 수 차례 흥미를 보였고 자신과 커넥션이 있는 저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proactive하게 직접 대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5. 치대 Application Process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UBC 치대에 진학하려면 성적이 우선시 됩니다. 치대는 UBC 의대와 달리 extracurricular activities(외부활동) 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는 성적 순으로 인터뷰에 참여할 인원을 총 9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외부활동 (연구활동, 봉사활동, 선교활동, 동아리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인터뷰를 통해 내가 왜 이 쪽 분야에 관심이 있는 지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연구 경험이 풍부한 학생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연구 보다는 clinical dentistry (임상 치과학)에 관심이 더 많다’라고 깨달았다면 인터뷰에서 이를 증명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무래도 무작정 하고 싶다는 말보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으므로 인터뷰 때 자신을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성적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6.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필요로 하나요?
매년 기준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여서 딱히 결론짓기 어렵지만, 적어도 A range (A-, A, A+)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론 cumulative average를 봅니다.
7. 치대 인터뷰는 어떠한 방법으로 준비하셨었나요?
일단 치대, 약대, 의대 인터뷰는 모두 MMI (Multiple Mini Interview)포맷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약대나 의대에 지원하는 친구들과 함께 준비를 했었습니다. 연습 질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질문을 대답하는 제 자신을 비디오로 스스로 녹화해서 인터뷰 도중 거슬리는 버릇이라던가 앉아있는 자세도 고쳐나갔습니다. 또한, 피드백을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친구들 앞에서 직접 인터뷰를 가상으로 해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다 보면 한가지 질문에도 여러 방법의 brainstorming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인터뷰 질문에 대답할 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꾸며서 말을 하다 보면 사전에 준비한 것이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8. 치대 준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의 유혹이 많지만, 자신이 이루고 싶은 뚜렷한 목표가 있고 의지가 확고하여 그 유혹을 뿌리치고 삶의 균형을 잘 지키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9. DAT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DAT(Dental Aptitude Test)는 북미 (캐나다, 미국)의 모든 치대에 지원할 때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입니다. 최근 맥길 대학교 (McGill University)가 유일하게 DAT를 없앴으나 대부분의 학교들이 DAT 시험 성적을 학교 성적과 더불어 봅니다. 학교 성적과 DAT 시험 성적의 중요성을 비교하자면, 학교 성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혹 학교 평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경우에는 DAT 성적이 낮은 평균을 대신 보상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DAT는 일단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카데믹한 부분 (생물-Biology, 화학-Chemistry, 독해-Reading Comprehension)입니다. 두 번째는 PAT (perceptual ability test)라고 해서 개인의 입체 이해력을 시험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perceptual ability는 거울로 치아를 보면 다 거꾸로 보이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습득해야 할 중요한 기술입니다. PAT와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혹은 연습 문제집을 계속 풀어가며 준비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DAT를 두 번 이상 보기 때문에 처음에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무작정 낙심 할 필요는 없습니다. DAT는 일 년에 두 번, 2월 그리고 11월에 치러집니다. UBC의 경우에는 미국 DAT를 보던 캐나다 DAT를 보던 둘 다 인정하기에 상관이 없지만 다른 학교들은 캐나다 DAT만을 인정하는 등 각 치대 지원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 DAT 공부할 때 유용한 팁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DAT는 2학년 이후에 보는 게 좋습니다. 대학교 2년 동안 DAT에 나오는 대부분의 토픽들을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굳이 1학년 끝나고 미리 혼자 공부하면서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DAT를 준비할 때 Kaplan 그리고 Barron’s workbook을 썼는데요. Workbook 사용의 장점은 무엇이 비교적 더 중요한 지 알려주기 때문에 개인의 필요함에 따라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교에서 과학 분야를 전공한다면 DAT를 준비할 때 수월하지만 예를 들어 화학을 전공 한다면, (비전공 분야인) 생물학에 더 중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학교 스케줄, work load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공부하고 계시나요?
최근에 커리큘럼이 바뀌어서 이제는 치대 2학년부터 clinical work를 시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2학년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스케줄 같은 경우에는 월-금 매일 수업이 있고, 일주일에 두 번씩 evening practice라고 해서, 실질적인 기술을 연습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오전에는 의대생들과 같은 과목을 듣고, 오후에는 clinical practice나 치대과목 위주로 듣습니다 (내년부터는 커리큘럼이 한 차례 더 바뀔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의대 과목의 focus가 줄어듦). 또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자습을 (independent study)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12. 치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치대만의 매력은 대부분의 경우 환자를 치료한 즉시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치과의사는 전문적인 스킬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치대는 미적인 감각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치료뿐만 아니라 교정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의 자신감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낍니다.
13. 지금까지 특별히 힘든 시간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힘든 시간도 많고, 혼자만 못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모두 다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와 의지만 있다면 그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치과의사로서 생활하면서도 연구를 계속 하면서 사회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기고 싶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힘든 시간을 극복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4. Dentist로서의 자질 (quality) 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일 중요한 자질은 ‘empathy,’ 치과의사로서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환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좋은 치과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실함을 잃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치대에 다닐 때 저녁 clinical practice 시간에 자신의 스킬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의무적으로 가지 않아도 되지만 연습을 통해 스킬을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15. 치의학 중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치대 졸업 후의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치대 1, 2학년 과정 중 습득한 의학 지식 (medical knowledge)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구강 외과 (oral surgery) 그리고 두 번째는 치의학 분야들 중 가장 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치과 교정술 (orthodontics) 입니다. 앞서 말했듯, 고등학교 때부터 미적 감각을 살리는 커리어를 찾고 싶어 했으며 그 때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해당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16. 치대 지원 및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께 조언 부탁 드립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꾸준히 노력해 나아가면 시간이 지나 치과 의사의 꿈을 이룰 수 있을 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치대에 지원하는 과정 중 한 번에 합격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40년 혹은 더 길게 이 쪽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을 하게 될 텐데 사실 2-3년 차이는 큰 차이가 아니거든요. 지금 2-3년 정도 남보다 뒤처진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UBC 치대만이 아닌 시야를 넓혀 더 많은 치대에 지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확신을 가지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17. 이 외에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무래도 ‘치대 입학’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가 전부일 텐데요. 막상 합격을 하고 나면 그 때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치대에 들어와서 자신보다 더 잘하는 학생들에 의해 위축될 수도 있고, 학부 과정 당시에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았던 ‘실패 (예를 들면, failing grades)’를 수 차례 맛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열심히, 그리고 계속해서 노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위와 같은 정보를 더 얻고 싶으시면 akcse.ubc.pub@gmail.com로 문의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AKCSE (Association of Korean Canadian Scientists and Engineers)는 UBC 한인 학생회 중 하나로 Science와 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아카데믹 클럽입니다. UBC내에 선후배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대학원생들 및 졸업생들과도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저희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는 앞으로도 유익한 정보를 계속 제공할 예정입니다. 많은 도움 되시길 바라며, 이상 AKCSE Publication Committee 남윤우, 최예은, 이승욱, 황현지, 정윤선이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