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웅기(63)는 한때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감독(head coach)이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팀 코치, 2012 런던올림픽 여자팀 감독을 역임하며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일궈냈다. 그랬던 그에게 15억 명 세계 인구 최대국(the world’s most populous country) 인도에서 제의를 해왔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인도 양궁팀 총감독을 맡아달라는 부탁이었다.
파리올림픽이 끝나는 이후인 2024년 8월 말까지 2년간 남녀 각 20명 인도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기로 합의하고 2022년 현지에 부임했다(proceed to his new post). 그리고 어느새 파리올림픽이 다가왔고, 마르세이유 현지 훈련을 거쳐 엊그제 파리에 입성했다.
그런데 황당한 일(something absurd)이 벌어졌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카드 발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wait for the issuance of his accreditation card), 인도올림픽위원회(IOA)로부터 백 감독의 AD카드는 발급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 20일 저녁 시간으로 이미 예약된 인도 귀국 비행기 티켓(return flight ticket)을 가져가라고 했다. 더 이상 양궁 대표팀 감독 역할을 할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감독 역할에서 면직됐다는(be removed from his coaching role) 통보였다.
인도 현지 언론도 백 감독의 분노에 동조하며(sympathize with his anger) 함께 흥분했다. 한국인 양궁 감독(archery coach)에게 올림픽 개최지인 파리 현장에서 마지막 순간에(at the last minute), 결정적인 순간에(at a critical moment), 미리 예약된 비행기 티켓을 쥐여주며(hand over a pre-booked plane ticket) 돌아가라고 한 것이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농간인지, 인도양궁협회(AAI) 부정부패 협잡의 결과(a result of fraud due to corruption)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boil over).
백 감독은 AAI 간부들로부터 귀국 비행기표를 받았다고 말한다. 공식적으로는 “IOA의 미숙하고 경솔한 행정(poor and hasty administration)으로 빚어진 불상사(unfortunate incident)”라고 말하면서도 그의 화살은 AAI를 정면 조준하고(aim directly at AAI)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인도 양궁 대표팀 코치·감독에게 할당된 출입·신분증은 총 6장인데, 인도인인 남녀 대표팀 감독 2명, 물리치료사(physiotherapist), 심리학자(psychologist) 등을 제외하고, AAI 회장의 지인과 특정 선수의 개인 코치를 명단에 집어넣으면서 백 감독이 배제됐다는(be excluded) 설이 파다하다고 인도 현지 언론은 전한다.
인도로 되돌아온 백 감독은 “굴욕과 모욕을 당했다는(be humiliated and insulted) 생각에 너무나 황당하고 분하다”면서도 “지난 2년간 가르쳐온 인도 양궁 대표팀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올림픽 경기 전술을 메신저로 보내줬다”고 했다. 그는 인도 측에서 다시 요청을 하더라도 오는 8월 말 만료되는 계약을 갱신하지(renew the contract) 않겠다며, 한국으로 귀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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