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걷기를 금과옥조(golden rule)처럼 떠받든다. 1만을 ‘마법의 숫자(magic number)’처럼 여긴다. 마치 9600보는 걸으나마나가 되고(count for nothing) 반드시 1만보를 채워야 건강 효과를 볼(gain health benefits) 수 있는 것처럼 집착한다(be obsessed).
하루 1만보 기준은 도대체 언제 누가 처음, 어떤 근거로 제시한 걸까. 과학적 증빙이 된(be scientifically proven) 것이고, 이론(異論)이나 반론은 없는 걸까. 반론(rebuttal)은 없다. 하지만 이론(dissenting opinion)은 있다.
1만보는 마케팅 전략상 선택된(be selected as a marketing strategy) 기억하기 쉬운 숫자였다. 일본의 시계 회사 야마사토케이(山佐時計)가 세계 최초로 걸음 수를 측정하는(measure steps) 보수계(歩数計)를 출시했는데(release a pedometer), 그 상표명이 ‘만보계(万歩計)’였다. 그런데 마침 1만을 뜻하는 일본어 한자 ‘万’이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걷는(walk with arms outstretched) 모습처럼 보여 마케팅·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이 슬그머니 하루 걷기 운동의 목표 수치(target number for daily walking exercise)로 자리 잡게 됐다. 과학적 근거나 의학적 연구에 기반을 둔(be based on scientific evidence or medical research) 것이 아니라 임의로 선택된(be chosen arbitrarily) 숫자였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건강 걷기의 표준 수치인 양 전 세계에 전파됐다(be spread worldwide).
1만보를 꼭 걸어야만 건강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학적 소견은 없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이 2014~2025년 진행된 57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치매·심장 질환·암·우울증 등 주요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이는(significantly reduce the risk of major chronic diseases) 것으로 조사됐다. 7000보는 약 5.6km로, 1만보인 8km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다(be much less burdensome).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치매(dementia)는 38%, 심장 질환(heart disease) 25%, 암 사망률(cancer mortality) 37%, 우울증(depression) 22%를 비롯해 모든 사망 위험(overall risk of death)이 47%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을 이끈 멜로디 딩 교수는 “이미 하루 1만보 넘게 걷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일반인들에겐 7000보가 좀 더 현실적이어서 실천하기 쉽고(be more realistic and achievable) 1만보 못지않은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하루 1만보는 꼭 지켜야 할 절대적 기준(absolute standard)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 편차(individual variation)는 있을지언정, 평소 활동량(usual activity level)보다 조금씩 더 걷기를 늘려 가기만 해도 건강에 상당한 긍정적 현상이 일어난다고(bring significant positive effects on health) 한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bbc.com/news/health-42864061
☞ https://www.latimes.com/lifestyle/story/2025-07-11/do-we-need-to-walk-10000-steps-a-day
☞ https://www.news-medical.net/health/Where-did-10000-steps-a-day-come-from.aspx
☞ https://www.health.harvard.edu/blog/10000-steps-a-day-or-fewer-2019071117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