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을 분양 받는 것이 유리한가, 아니면 기존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한가에 대하여 의견이 서로 다릅니다. 새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기존의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듯하다는 것이 필자가 받은 느낌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특정한 국가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2007년 말에 완공된 어느 신규주택 건물의 경우를 실증 차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건물에서 2008년 7월 30일까지 7개월 동안 매각에 성공한 콘도는 전체 완공물량의 10.3%이었으며, 평균 수익률은 23%이었습니다. 분양가에 GST를 더한 금액에 비하여 매매금액이 23%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건물의 분양시점은 2005년 여름이므로, 3년 정도의 기간에 23%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익률을 다른 지표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 건물이 속한 도시의 동일 유형 표준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같은 기간의 수익률이 46.1%로 계산됩니다. 표준가격이라는 수치 자체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이 수치를 골랐습니다.
즉, 그 건물의 콘도를 신규분양으로 매입하였을 경우에는 23%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그 기간 동안에 그 지역의 표준가격은 46.1% 상승하였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 단순한 수치 상으로는 신규분양이 수익률 측면에서 별다른 장점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결과는 어디까지나 그 건물과 그 도시의 표준가격을 비교한 것이지, 모든 경우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위의 경우는 작년 말에 완공된 콘도를 분석한 것이고, 과거에는 수익률이 괜찮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분양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완공된 콘도를 분양가격 정도에 내 놓아도 문의전화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팔리면 다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수익률이 여전히 높은 경우도 일부 있을 것이므로, 콘도에 따라서 상황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에는 기존의 주택 또한 매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만, 수익률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신규주택과 기존주택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분양을 받을 경우에는 기존주택 매입에 비하여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들어가고, 이사 계획에 대비할 수 있고, 새 집을 마련한다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완공될 때까지 다른 주택에 거주하여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거주비용·렌트비 혹은 모기지 원리금이 들어가므로, Housing Service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회비용만 발생합니다.
이처럼 신규주택을 분양받는 것이 기존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분양회사의 가격책정 메커니즘을 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도 신규분양을 고려하고 있다면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