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실은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는 장소지만 집안 내 다른 공간에 비해 인기의 흐름은 덜 타는 공간이다. 자신의 취향과 안락함이 우선되는 장소다”
최근 유행에 따른 변화도 없지는 있다. 캐나다 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침실 바닥도 하드우드로 바꾸고 위에 러그(rug)를 깔아 차가운 기분을 덜고 있다. 협회소속 건축가 존 배리스씨는 “사람들이 공기의 질을 생각하게 되면서 먼지나 벼룩서식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카펫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스터 베드룸에 의복실(walk-in closet)이 딸려있는 형태의 설계도 일정 크기이상 주택에서는 점차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 변치 않는 것은 침실은 안락한 장소로 유지해야 한다는 관념이다.
인테리어 장식가 브렌다 캠벨씨는 침실 장식은 간략하게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가구 전시장처럼 여러 가구를 늘어 놓기 보다는 약간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것이 잠을 자는 공간에 적합하다.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장식이나 화려한 가구는 가급적 피하는 것도 좋다”
침실의 안락함은 건강과도 직결돼 있다. 더 나은 잠을 위한 협의회(BSC)는 “충분한 숙면을 위해 침대, 환기, 조명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안배가 필요하다. 잘못된 선택은 가끔 등통, 알러지, 수면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받침대와 매트리스 궁합이 중요한 침대
캐나다 가구 제조협회에 따르면 틀(프레임)과 받침대, 매트리스의 궁합이 중요하다.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틀이지만 건강을 결정하는 것은 받침대(foundation 또는 box spring)와 매트리스의 궁합이다. BSC에 따르면 받침대와 매트리스가 서로 맞지 않으면 공간이 생겨 침대 위에서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 이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신호음이다. 받침대와 매트리스 궁합을 위해 같은 회사, 같은 디자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권장된다.
BSC 필립 주세페씨는 “좋은 매트리스는 누었을 때 척추를 직선으로 유지할 만큼 적당히 단단하면서 등과 어깨 엉덩이 부분에 편안함이 느껴져야 하며 내구성을 갖춰 스프링 변형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퀸사이즈 매트리스는 길이 80인치, 넓이 60인치이나 캐나다 국내에는 각국 제품이 들어와 사이즈가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아이키아(Ikea)사 퀸사이즈는 79.53”x60.24” (202cm x 153cm)로 미국 표준과 차이가 있는 반면 한국산 제품은 대부분 미국 기준에 맞춰서 출시되고 있다.
환기와 조명
침실 조명은 약간 어두운 편을 유지한다. 조명 전문가 에릭 스텐버그씨는 침실주 주조명 300~500룩스(lx) 조도로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모자란 밝기는 보조조명(task lighting)을 두어 보강을 한다. 침대 옆에 놓는 테이블 램프는 독서 시를 고려해 1000~750룩스 수준 램프를 준비하고, 옷장 앞에는 다운라이트(downlight)를 설치해 침대에 누운 사람에게 비추지 않으면서도 옷장 이용 시 빛을 제공할 수 있게 설치할 것이 권장된다.
스텐버그씨는 “무엇보다도 침실 조명은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설계된 주택들은 조도조절기(dimmer)가 침대 옆 테이블이 놓일 자리를 감안해 설치돼 있어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수면관련 저술활동 중인 에이미 울프슨 박사는 “실내 공기 개선을 위해서는 상식적인 행동을 하면 된다. 처음 매트리스나 이불을 사용할 때 30분가량 먼지가 빠져나가도록 환기하고, 정기적인 청소를 통해 먼지를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러지가 있을 경우 실내에 공기 여과기(air filter)를 설치하는 것도 숙면을 위한 방법이다.
한편 수면 의학자들은 실내 온도 18도에서 20도에서 사람이 가장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하루 최소 30~40분간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잠들기 30분전에 소등을 권장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